가슴 일찍 나온 초등학생 딸, 성조숙증 치료 필요 없는 '이것'일 수도

입력 2025.01.24 19:02

성조숙증과 조기사춘기

남여 아이들
클립아트코리아
초등학교 저학년 딸 아이의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면 성조숙증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성선자극호르몬억제제 주사를 맞히려 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나이에 따라 성조숙증과 증상은 같지만 치료할 필요는 없는 조기사춘기일 수도 있다.

정상적인 여자 어린이는 10~11세에 가슴이 나오고, 남자 어린이는 12~13세에 고환이 커지기 시작한다. 이런 변화가 여자 8세 이전, 남자 9세 이전에 나타나면 성조숙증이다. 그러나 여자 9~10세, 남자 10~11세에 나타나면 조기사춘기다.

성조숙증이나 조기사춘기는 소아청소년과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성선자극호르몬농도를 확인하고 엑스레이를 찍어 골연령을 측정해 진단한다. 호르몬 농도가 정상 범위보다 짙고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2세 이상 많은 경우, 증상이 나타난 나이에 따라 성조숙증이나 조기사춘기로 진단한다.

조기사춘기는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슴이나 고환의 발달이 조금 빨리 시작됐어도, 호르몬 검사와 성장판 검사를 통해 초경이 그 시점으로부터 2년 이후에 오고 아이가 정상적인 키까지 자랄 것으로 예측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아동에게 성선호르몬억제주사를 놓으면 오히려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 다만 조기사춘기라도 초경이 일찍 나타날 것으로 진단되고 성장판 속도가 정상보다 빠르면 성조숙증과 같은 치료를 받는다. 조기사춘기 아동의 치료 여부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 결과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성조숙증과 조기사춘기는 뚱뚱한 아동에게 많이 생긴다. 체지방이 많아지면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조기사춘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아 비만이 오지 않도록 자녀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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