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분의 1 확률” 양막 싸인 채 태어난 英 아기… 생명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25.01.15 14:46

[해외토픽]

양막에 싸인 채 태어났던 아기와 아기 엄마 에이미 빅의 사진./사진=더 선
영국에서 한 아기가 양막(배아를 덮고 있는 막)에 싸인 채 태어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에이미 빅은 제왕절개 수술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일 입원했다. 수술 전 검사를 받으려는데 빅은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서둘러 그를 살폈지만, 이미 진통이 시작됐다. 빅은 “진통이 이미 시작해서 제왕절개 말고 자연분만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게 순식간에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빅은 수중 분만을 위해 대형 욕조에 들어갔다. 그는 “세 시간 정도 됐을 때 아기가 나왔다”며 “너무 빠르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빅의 배에서 물속으로 나온 아기의 모습은 일반 태아들과 모습이 달랐다. 양막에 싸여 태어난 것이다. 의료진은 곧바로 양막을 뚫어 탯줄을 제거했다. 빅은 “의료진도 모든 게 빨리 진행돼서 수습하느라 정신없어 보였다”라고 말했다. 출생 당시 아기는 3.1kg으로 건강했다. 빅은 “우리 아기는 기적 같은 아기다”라며 “물속에서 태어난 아기여서 인어공주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2025년 새해에 태어난 아기는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양막은 태아와 양수(羊水)를 감싸 태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양막은 보통 분만 과정에 파열되지만, 간혹 사례 속 아기처럼 양막에 싸인 채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아기와 산모에게 위험하진 않다고 알려졌다. 양막에 쌓여 태어난 아기는 바깥 공기와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태반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양막에 싸인 채 태어난 유명인으로는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있다. 양막에 싸인 채 태어날 확률은 8만 분의 1이라고 알려졌다.

반대로 양막이 너무 빨리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양막이 파열되면 자궁경부와 질을 거쳐 양막 내부에 있었던 양수가 흘러나온다. 분만이 시작되기 전 양막이 파열되면 ‘조기양막파수’라고 부른다. 양막이 새는 양은 개인마다 다르다. 양이 적을 경우에는 패드를 대 감염을 방지한다. 그런데, 양이 많다면 깨끗한 수건을 대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양막이 터진 후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염 등의 위험이 커져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양막은 출산 후 그 기능이 사라지지만, 이를 의료용으로 다른 부위에 활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안과 질환을 치료할 때 쓸 수 있다. 주로 결막질환이나 각막질환에 사용한다. 양막에는 재생을 촉진시키는 성분이 많아 결막과 각막 손상이 발생했을 때 치료를 위해 이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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