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영국 20세 女 갑자기 사망… 사인조차 모른다는데, 무슨 일?

입력 2024.12.27 15:41

[해외토픽]

파피 이글 사진
=파피 이글은 지난 8월 7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했다./사진=더 선
영국 20세 여성이 갑자기 심정지로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피 이글은 지난 8월 7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했다. 패션 스쿨을 다니던 이글은 사망하기 한 달 전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심정지 발생 직후 구급대원이 곧바로 응급처치를 하고자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글은 사망 전 별다른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으며, 사인 또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글의 부모님은 자선 단체인 ‘Poppy’s Light Foundation’을 설립해 젊은 사람들의 심장 검진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글의 부모님은 “파피처럼 갑자기 죽는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을 후원하면서 파피의 밝은 에너지를 지켜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글의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sudden arrhythmic death syndrome)’을 원인으로 추정 중이다.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은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질환이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적 신호의 발생과 전달에 이상이 생기면서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이거나,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린 상태를 뜻한다. 부정맥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에는 QT연장증후군(Long QT syndrome),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 등이 있다. QT연장증후군은 심장이 수축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완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긴 질환으로, 선천성 부정맥 질환이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유전자 변이에 의해 나트륨 전류가 줄어 심전도 이상이 발생하는 심장질환으로, 수면 중 실신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심정지는 심장이 완전히 멈춘 상태로, 심근이 수축하지 못해 전신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다. 국내 병원 밖 심정지는 매년 약 2만5000명 정도 발생한다. 고령 인구 증가와 심혈관질환 증가로 인해 병원 밖에서 심정지를 겪는 사람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급성 심정지를 예방하려면 평소 매일 30~40분 운동하고 금연해야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식습관도 도움 된다.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다면 꾸준히 관리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