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목에 ‘키스 마크’ 남겼다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왜?

입력 2024.12.20 21:02
키스 마크
키스 마크로 인해 경동맥에 혈전이 생겨 뇌경색이 유발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인과 키스하다 보면 목이나 귓불 등에 ‘키스 마크’를 남길 수 있다. 키스 마크는 키스하며 상대방의 목이나 귓불 등의 피부를 세게 빨아들여서 생긴 멍이다. 그런데 목에 키스 마크를 남기다가 자칫 경동맥을 자극해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0년 뉴질랜드 키스 마크로 인해 뇌경색(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혈관질환)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뉴질랜드 의학 전문지에 따르면 44세 여성이 왼쪽 팔이 움직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여성의 목에서 키스 마크를 발견했다. 그들은 “남편이 여성의 목에 키스 마크를 남길 때, 경동맥이 흐르는 부위를 자극해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져 생긴 덩어리)이 만들어졌고 혈전 때문에 뇌경색이 발생했다”며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했다. 다행히 여성은 뇌경색이 치료돼 팔을 움직일 수 있었다. 심지어 지난 2016년 멕시코의 17세 소년이 여자친구가 목에 키스 마크를 남긴 후 뇌경색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목 부위에 위치한 큰 혈관이다.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지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위다. 경동맥이 혈전으로 막히면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뇌경색의 원인으로는 동맥경화, 혈전, 작은 동맥 막힘, 응고 장애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심장병을 앓거나 흡연‧음주의 습관이 있다면 뇌경색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뇌경색의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가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사라짐 ▲발음이 어눌해지고 말을 이해하지 못함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거나,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림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잘 안 보임 ▲심한 두통이 있거나, 의식이 떨어짐 등이 있다. 증상 모두 ‘갑자기’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뇌경색 증상이 나타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경색은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6시간 이내에 치료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복되더라도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등 후유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다. 뇌경색은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해 심각한 정도와 발생 위치 등을 확인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 치료’와 막힌 뇌혈관을 뚫는 ‘재관류 치료’ 등으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