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병원] 샤르자 힘찬 관절·척추센터
아랍에미리트 힘찬 관절·척추센터 독자 운영… 6년 맞이해
현지 대학병원 내 센터로 들어가… 한국식 체계 갖추어
한국식 물리치료 현지서 인기… 치료 전문성 강한 덕분
현지서 생소한 척추 내시경 수술도 적극 시행… 신체·심리 부담 적어

아랍에미리트(UAE) 왕족들이 허리가 아플 때마다 찾는 한국 병원이 있다. UAE 샤르자대학병원 2층에 있는 '샤르자 힘찬 관절·척추센터'다. 수많은 한국 병원들이 진출했으나 고배를 마시기 일쑤였던 중동. 샤르자 힘찬 센터는 이곳에서 벌써 6년째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왕족까지 찾아와 치료받을 정도로 인정받은 비결이 무엇일까?
'힘찬병원' 브랜드 내걸고 UAE서 독자 운영, 경쟁력 강화
샤르자 힘찬 관절·척추센터는 2018년 11월 샤르자대학병원에 '병원 안 병원(원내원)' 형태로 개원했다. 샤르자대학병원 소속처럼 보이지만, 국내 유명 관절병원인 힘찬병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샤르자는 7개 도시국가로 구성된 UAE 연방국가 중 하나로, 두바이 옆에 있다.
그간 중동에 진출한 국내 병원들은 수익 구조나 운영 권한 등의 문제로 고전했다. 그러나 샤르자 힘찬 센터는 개원 6주년을 맞을 정도로 순항 중이다. 2024년 10월 기준, 외래 누적 환자가 7만 2000명, 수술이 2200건, 물리치료가 10만 5750건에 달한다. 센터 개원 당시 50%에 불과했던 샤르자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은 센터 성장에 힘입어 90%대까지 올라왔다.
안착 비결은 힘찬병원의 UAE 진출 방식에 있다. 국내 병원들이 UAE에 진출할 땐 주로 현지 병원을 위탁받아 운영한다. 그러나 샤르자 힘찬 센터는 힘찬병원이 병원 브랜드를 내걸고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힘찬병원이 샤르자대학병원 인프라를 일부 활용하는 대신, 샤르자대학병원은 센터 수익을 일정 비율 가져가기로 계약한 것이다. 센터 몫의 이익으로는 전문성이 검증된 한국 의료진을 고용하고, 현지에 드문 의료 장비를 구매한다. UAE에서 이 모델을 시도한 것은 힘찬병원이 처음이다.
이슬람 문화 배려한 '한국식 물리치료'가 환자 모아
성공의 핵심엔 물론 의료 기술이 있다. UAE는 한국처럼 도수·물리치료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다. 힘찬병원은 한국의 도수·물리치료 시스템을 샤르자 힘찬 센터에 그대로 도입했다. 소속 물리치료사 9명 모두가 한국인인 것도 장점이다. 근골격계 질환 재활 관련 학회에 꾸준히 참석해 현지 물리치료사보다 전문성이 강하다. 여성 환자는 여성 물리치료사만 치료할 수 있다는 이슬람 문화도 배려했다. 물리치료사 대부분이 여성이고, 여성 환자와 남성 환자 물리치료실을 분리했다.
이에 UAE 내의 물리치료 수요가 샤르자 힘찬 센터로 집중되고 있다. 물리치료실을 일주일 내내 운영하고 있음에도 대기 환자가 20∼40명에 달한다. 힘찬병원 UAE 법인 진희연 행정팀장은 "샤르자 힘찬 센터에서 물리치료를 받아 본 사람들은 치료 수준에 만족해 계속 방문한다"며 "예약이 한 달 정도는 완전히 꽉 차 있다"고 말했다.
UAE에 새로운 술기 도입… 아부다비 진출 계획도
샤르자 힘찬 센터가 UAE에서 선도하는 의료 기술도 많다. 인공족관절치환술을 북부 UAE에서는 처음으로 시행했다. UAE 전역에서 여전히 생소한 척추 내시경 수술도 활발히 시행한다. 샤르자 힘찬 관절·척추센터 박승준 센터장은 "샤르자 힘찬 센터 의사들은 전통적 수술은 물론이고 내시경 수술까지 가능하다"며 "척추에 나사 6개를 박는 정도의 수술까지 내시경으로 집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준 센터장은 과거 인천 부평힘찬병원 병원장으로 있으며 관절 내시경 수술을 이끌던 장본인이다.
샤르자 힘찬 센터와 샤르자대학병원은 3년 주기로 재계약한다. 이제 두 번째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샤르자대학병원 이사회 압델라지즈 알 메헤이리 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샤르자 힘찬 관절·척추센터 6주년 기념식에서 "샤르자 힘찬 센터는 지난 6년간 최첨단 의료 서비스로 많은 환자를 돌봐왔다"며 "앞으로도 오랜 시간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힘찬병원은 샤르자 힘찬 센터를 발판 삼아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승준 센터장은 "아부다비나 두바이 등 인근 아랍권 지역으로의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박승준 센터장 인터뷰]
부평힘찬병원 병원장을 지내며 쌓은 전문성으로, 샤르자 힘찬 관절·척추센터를 이끌어온 박승준 센터장. UAE 의료 시장을 개척하며 '의사 경영자'로 거듭난 그에게 한국 의료기관의 중동 진출 전략을 물었다.
- 힘찬병원이 진출할 첫 중동 국가로 아랍에미리트를 선택한 이유는?
UAE에서는 한국 의사가 합법적으로 수술할 수 있다. UAE에서 자체적으로 충족되지 않은 의료 기술 수요를 한국이 보완할 수도 있다. UAE가 약한 정형외과 분야를, 한국에서 척추와 관절 영역에 특화된 노하우를 쌓은 힘찬병원이 보완하는 식이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호의가 큰 것도 UAE 진출에 도움이 된다.
- 샤르자 힘찬 센터에 도입하고 싶은 장비는?
UAE 환자들에게 더 정확하고, 부작용 적은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 로봇 수술기를 도입하고 싶다. 샤르자 힘찬 센터 의사들은 이미 로봇 수술 경험이 있다. 나 역시 한국에서 10년 넘게 로봇 수술을 집도해온 로봇 수술 1세대다. 로봇 수술기를 들여오고 싶어 여러 방면으로 준비 중이다.
- 한국 의료기관으로서 지니는 사명감은?
선진 의술을 전파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UAE에서 척추 내시경 시술 관련 국제 학회가 자주 열린다. 간혹 유럽 의사들도 와서 강연하지만, 강연자 10중 8명이 한국인 의사다. 내시경 수술은 전통적 방식의 수술법보다 절개 창이 작아, 환자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적다. UAE 환자들이 신체적·심리적 부담이 적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내시경 수술을 활발히 시행 중이다.
- 진출을 고려하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은 UAE 샤르자 옆의 두바이뿐 아니라 아부다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카타르나 바레인 등 다른 중동 국가도 고려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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