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 제거하다가 화들짝, 끈적이는 ‘이 벌레’ 발견… 무슨 일?

입력 2024.11.08 14:43

[해외토픽]

영국의 한 이비인후과 의사가 환자의 귀지를 제거하다가 발견한 죽은 딱정벌레의 모습
영국의 한 이비인후과 의사가 환자의 귀지를 제거하다가 발견한 죽은 딱정벌레의 모습/사진=더 선
영국의 이비인후과 의사가 환자의 귀지를 제거하다가 딱정벌레를 발견한 사연이 화제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이비인후과 의사 닐 라이타는 한 남성 환자가 귀지를 제거하러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라이타는 그의 귀지를 제거하다가 귀 안에서 검은색 물체를 발견했다. 라이타는 “귀지를 제거하려고 했을 때, 이상한 물체가 귀를 막고 있는 것 같았다”며 “끈적거려 제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귀지 전용 핀셋을 이용해 검은 물체를 꺼냈고, 그 물체가 죽은 딱정벌레라는 걸 확인했다. 환자는 “딱정벌레가 어떻게 귀 안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이비인후과에 오기 전에 귀에서 어떠한 움직임도 느낄 수 없었다”고 했다. 라이타는 “다행히 환자의 귀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었지만, 오히려 다른 딱정벌레가 귀에 들어갈까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사례 속 환자처럼 잠이 든 상태에서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귀에 이물감을 못 느낄 수 있다. 반면 깨어 있는 상태에서 벌레가 귀에 들어오면 통증과 함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응급조치법으로 벌레가 들어간 귀가 바닥 쪽을 향하게 누워본다. 그런 다음 반대쪽 귀를 손바닥으로 탁탁 친다. 진동에 민감한 벌레가 위협을 피하고자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핀셋이나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건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벌레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못 후볐다간 외이도에 상처만 더할 수 있다. 귀에 불빛을 비추면 벌레는 귀 안쪽으로 파고들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참기름, 올리브유 등 식용유를 귀에 넣으면 벌레를 익사시킬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 방문해도 마찬가지다. 벌레가 살아있다면 일단 귀지를 녹이는 용액 등으로 익사시킨 뒤에 제거한다. 당장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기 어려울 때 귀에 식용유를 넣는 것이 좋다. 다만 주의해야 할 사람도 있다.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고막천공이나 만성 중이염을 앓는 환자다. 이런 환자에겐 식용유가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귀에서 진물도 나오고 양쪽 청력이 다르다면 해당 질환들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함부로 식용유를 넣는 것은 위험하다. 만약 집에서 벌레를 제거했더라도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고막이 손상됐을 수 있어서다. 고막은 코를 풀다가도 손상되는 약한 조직인데 실제 벌레 등 귀 이물 혼입은 고막 손상의 주요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