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기생충 꿈틀?”… 30대 男, ‘이것’ 먹은 게 원인이었다

입력 2024.09.25 14:01
내시경 속 기생충 사진
30대 남성이 초밥을 먹은 후 기생충 감염으로 심한 통증 증상을 겪었다. 이 사진은 이 남성의 위에서 발견된 기생충의 모습이다./사진=BMJ 사례 보고서
초밥은 일본 요리의 하나로, 소금을 친 흰밥을 뭉친 뒤에 고추냉이와 어패류(생선, 조개 등의 수산물)를 얹어 만든 음식이다. 하지만 초밥에 올라간 날생선을 먹다 기생충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초밥을 먹다가 기생충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포르투갈 에가스모니즈병원 위장병학과 의료진에 따르면, 32세 남성이 일주일 전부터 상복부에 심한 통증, 구토, 저열 증상으로 입원을 하게 됐다. 신체검사에서 그는 중등도의 복부 압통도 보였다. 그는 의료진에게 최근 초밥을 먹었다고 밝혔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결과, 위에 실 모양의 기생충이 점막 부위에 단단히 부착돼 있었고 끝부분은 위 점막을 관통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이후 그물을 이용해 유충을 제거했으며 이 남성의 증상은 즉시 해결됐다. 제거 후 유충을 분석한 결과, 고래회충(아니사키스)으로 나타났다.

고래회충(아니사키스)은 고래류 등 바다에 사는 포유류에 기생하는 회충이다. 바다 생선을 통해 사람에게 옮겨진다. 의료진은 “아니사키스는 오염된 생고기나 덜 익은 생선, 해산물을 섭취함으로써 발생한다”며 “대부분의 사례는 식습관으로 인해 일본에서 발생했었지만, 서구 국가에서도 점점 더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장 증상으로는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있으며 소화기 출혈, 천공, 복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3cm 정도 길이의 고래회충 유충은 위장 벽을 파고들어 통증을 유발한다. 인체에 들어오면 몇 시간 내로 구토와 급성복통, 위궤양 형성 등을 일으킨다. 주로 연어, 홍돔, 명태, 고등어, 오징어, 광어 등을 날로 먹고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고래회충 섭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감염 부위는 80% 이상이 위장이고, 소장, 대장, 식도 등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기생충을 제거하면 완치되며 특별한 후유증은 없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바다 생선을 날로 먹지 않는 게 좋다.

이 사례는 ‘BMJ 사례 보고서’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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