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샷추가’ 말고 ‘아샷추’ 다른 뜻 알고 계세요?

아샷추는 지난 2018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레시피가 공유된 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음료다. 아직 대중적이지 않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를 줄인 말과 같아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잘못 주문하거나, 잘못 제조하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건강에는 안 좋다. 카페인 과잉 섭취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홍차·녹차 등 차에 맛을 첨가한 아이스티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여기에 상당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한 샷이 첨가되면, 카페인 함량이 확 늘어난다. 파리바게뜨에서 판매하는 '아샷추' 음료 한 잔에는 카페인이 177mg 들었다. 한 잔에 보통 150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가는 아메리카노보다 더 많다. 하루에 두 잔만 마셔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하루 성인 카페인 권장섭취량 400mg에 육박한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몸의 교감신경을 지나치게 항진시켜, ▲두통 ▲불면 ▲짜증 ▲긴장 ▲잦은 배뇨 ▲배뇨 조절 불가능 ▲빠른 심장박동 근육 떨림 등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뼈 건강에도 해롭다. 허정연 가천대 길병원 영양 실장은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해 뼈 건강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카페인 수용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몸무게가 60kg인 청소년의 하루 권장 카페인 섭취량은 150mg으로, 일반 성인 권장량의 절반 수준이다. 아샷추 음료를 한 잔만 마셔도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될 수 있다. 간혹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각성효과를 노리고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청소년이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만성적인 불면증이나 피로로 발전해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성장도 방해한다. 허정연 영양실장은 “카페인 성분이 체내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해 청소년들의 키 성장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아이스티에 함유된 당류도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 1일 적정량은 50g 정도다. 보통 카페에서 마시는 음료수에 들어있는 당이 약 25g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음료 두 잔만 마셔도 적정량을 넘긴다. 당류 섭취가 늘어나면 성장기 청소년들의 경우 급격한 체중 증가와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은 어린 시절 잡힌 식습관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