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신약 위고비·오젬픽, 발기부전 위험 높일 수도

입력 2024.05.27 21:00
주사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가 발기 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GLP-1은 음식물을 먹어 혈당이 올라갔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췌장에서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돕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분비는 억제한다. 위장관 운동을 늦춰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도록 돕고,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떨어뜨린다. GLP-1 약물은 해당 기전에 착안해 나온, GLP-1 수용체를 자극하는 GLP-1 유사체다. 가장 잘 알려진 약으로는 위고비, 오젬픽 등이 있고, 이 약들의 유효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다.

GLP-1 유사체는 발기 부전 부작용이 보고된 적은 있지만, 얼마나 심한지 위험도가 확인된 적은 없다. 미국 텍사스대 비뇨기과 코리 에이블(Corey Able) 교수팀은 위험도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BMI 30 이상 18~50세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때 ▲발기부전을 진단받거나 ▲테스토스테론 결핍 병력이 있거나 ▲비아그라를 복용한 적이 있거나 ▲당뇨병 진단을 받은 남성은 이미 성적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커 연구 대상자에서 제외했다. 기준에 맞는 3094명의 남성과 세마글루타이드 처방을 받은 적이 없는 3094명의 당뇨병이 없고 BMI 30 이상인 남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그룹은 처방받지 않은 그룹보다 발기 부전 등 성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3.5배 클 뿐만 아니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결핍될 가능성도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GLP-1 유사체가 장·위 운동 속도를 늦춰, 소화 기관이 비워지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과 유사하게 음경으로 가는 혈류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남성 발기는 확장된 음경 혈관에 매우 많은 혈액이 몰리면서 유발된다.

이전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뇌의 보상 회로와 성욕 등 뇌의 화학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상 회로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서 발기 부전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아직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의 발기 부전 부작용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거나 비만으로 다른 합병증이 있다면,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게 이득"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성기능 장애 분야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Impotence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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