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뇨, 빈뇨… 소변 때문에 힘든 중년 남성 '이것'만 늘려도 개선

입력 2024.05.14 07:00
화장실 안의 남성
신체 활동량이 많은 중년 남성일수록 하부요로증상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체 활동량이 많은 중년 남성일수록 하부요로증상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부 요로증상은 ▲소변을 방광 내에 충분히 채우지 못해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 등의 증상을 통칭한다. 40세 이후 중년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황서은, 윤재문, 조수환, 민경하, 김지영, 권혁태, 박진호)은 신체 활동량과 하부요로증상과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2015∼2019년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7296명(평균 57.8세)을 대상으로 주당 평균 신체 활동량과 하부요로증상의 유병률 및 강도와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검진 당시 중등도(중간 단계) 이상의 하부요로증상 유병률은 10명 중 4명꼴인 41.3%에 달했다.

연구 결과, 중년 남성들에게 동반한 하부 요로 증상은 신체 활동량에 비례해 빈도와 강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으로는 일주일 평균 신체 활동량이 15∼30MET-hour/wk(시속 5㎞ 속도의 걷기 기준으로 일주일에 4시간 30분∼9시간의 활동에 해당)인 남성의 경우 신체 활동량이 5MET∼hours/wk(시속 5㎞ 속도의 걷기 기준으로 일주일에 1시간 30분 이내의 활동에 해당) 미만인 남성에 견줘 하부요로증상의 빈도가 약 17% 낮았다. 'MET'는 운동 시간과 유형에 따른 운동 강도를 표시하는 단위다.

특히 하부요로증상의 빈도는 신체 활동량이 늘어날수록 그에 비례해 더욱 감소하는 효과가 뚜렷했다. 하부요로증상의 정도를 나타내는 점수(IPSS) 역시 신체 활동량의 증가에 비례해 의미 있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체 활동량이 많은 남성일수록 하부요로증상 중 배뇨 관련 증상, 즉 배뇨 시 힘을 주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하는 등의 증상뿐만 아니라 빈뇨와 절박뇨, 야간뇨 등의 소변 저장과 관련한 증상에도 비슷한 연관성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편, 하부요로증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배뇨가 어려워지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갈수록 증상이 악화하면서 요로결석이나 염증 등의 다양한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하부요로증상은 약물치료가 우선이지만, 증상의 발생 메커니즘이 다양하다 보니 약물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높지 않은 편이다.

연구 저자 황서은 교수는 "하부요로증상은 염증, 호르몬 변화, 대사증후군, 혈관 내피 및 기능 장애 등 다양한 기전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신체활동이 간접적으로는 대사증후군의 진행을 감소시키고, 직접적으로는 염증 호전과 혈관 내피 기능의 향상, 호르몬 변화 유발 등을 통해 하부요로증상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보듯 중년 이후 신체활동을 늘리고 금연과 절주, 충분한 수면 등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니도록 노력해야 하부요로증상의 예방과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호 교수는 "하부요로증상은 방치하면 갈수록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요 요인인 만큼, 평소 꾸준한 걷기 등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의학 분야 국제학술지(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