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심한 남성… 발기부전 확률도 높은 이유는?

입력 2024.04.25 11:05
앉아서 이마를 만지며 우울해하고 있는 남성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주질환을 방치하는 남성은 발기부전 발생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치주질환이 당뇨, 동백경화, 심근경색, 호흡기질환, 발기부전 등과 연관이 있거나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입 속에 있는 세균들이 치주염으로 취약해진 잇몸으로 침투해 혈관을 타고 몸을 돌아다니다가 구강이 아닌 다른 곳에 내피세포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주질환과 발기부전의 관계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발기는 음경 혈관들에 혈류가 모여야 발생한다. 그런데 치주질환으로 인해 입 속 세균이 많아지면, 이 세균들이 몸 속으로 침입하고 음경의 내음부동맥, 총음경동맥, 해면체동맥 등 굵기가 가는 음경 혈관부터 내피를 손상시켜 산화질소 합성과 분비를 막는다. 이무연 원장은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핵임 요인이 치주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통계학적으로 입증된 상태"라고 말했다. 2012년 대만의대 연구팀은 3만3000명의 발기부전 환자와 16만2000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발기부전과 치주염과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발기부전 환자는 과거 만성 치주염의 병력을 갖고 있을 확률이 3.35배로 높았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입 냄새가 심해지고, 잇몸에서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을 겪는다. 심하면 이가 흔들리다가 빠질 수도 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려면 식사 후나 취침 전에는 반드시 이를 닦고,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무연 원장은 "발기부전은 치주질환뿐 아니라 전립선염, 남성 갱년기, 심리적 문제 등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며 "증상과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