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에 급히 진통제 먹어야 할 땐… ‘이것’ 택해야 속 안 버려

입력 2024.04.24 22:00
속쓰림
빈속에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면 이부프로펜보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낫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대 여성 A씨는 최근 계속되는 두통에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를 먹었다. 약을 복용한 후 속이 불편하고 헛구역질이 나 병원에 방문했더니, 빈속에 소염진통제를 먹어서 그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약을 먹기 전 간단한 음식으로라도 배를 채우는 게 좋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두통이나 생리통이 너무 심한 상황에선 이런 수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빨리 통증을 달래고 싶어 아무 진통제나 복용했다간 속이 뒤집어질 수 있다.

아스피린, 나프록센, 피록시캄,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빈속에 먹으면 위가 자극돼 위장 장애와 위궤양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소염진통제가 차단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말초신경 통증 전달 물질이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도 담당하기 때문이다. 소염진통제로 인해 프로스타글란딘이 차단되면 위벽 보호층이 얇아져 위점막 손상 위험도 커지게 된다.

소염진통제가 위장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려면 식후 30분에 미지근한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 복용 후 속 쓰림을 경험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와 상의해 위장 보호약을 함께 처방받는 방법도 있다.

당장 두통이나 생리통이 극심해 빈속에 약부터 먹어야겠다면, 소염진통제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가 나은 선택지다. 소염진통제보다 위장 부담이 적어 공복일 때 복용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집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가 없다면, 빈속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기 전 우유를 한 잔 마신다. 약과 우유를 함께 먹는 것이 원래 좋지 않은 건 맞다. 우유에 포함된 칼슘, 철분, 락트산 등이 약 성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우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산도(pH)가 낮아지는 특성이 있는데, pH의 영향을 받는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염진통제만큼은 예외다. 우유 속 젖당이 분해되며 소염진통제로부터 위를 보호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