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회사도 헬스케어 기업도… 왜 제약사는 AI에 열광할까?

입력 2024.03.28 14:51
노보노디스크, 엔비디아, 존슨앤존슨  회사 로고
최근 '노보노디스크'와 '존슨앤존슨'이 AI 기술을 활용해 각각 슈퍼컴퓨터와 수술용 앱을 개발한다는 계힉을 발표했다./각사 홈페이지
4차 산업혁명의 대표주자 격인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 분야에 적용되면서 'AI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AI 관련 기술을 도입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인 '노보노디스크'와 '존슨앤드존슨'이 각각 AI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매출 측면에서 세계적인 입지가 공고한 두 기업의 움직임은 향후 제약바이오 산업의 향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우, 새로운 의약품과 치료법 발견을 목표로 글로벌 반도체 설계업체인 '엔비디아' 제품을 기반으로 한 AI 슈퍼컴퓨터 제작을 추진한다.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와 비만치료제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지난해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 기업에 등극한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를 소유한 노보 노디스크재단은 '에비덴'과의 계약을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AI로 처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최근 공개했다. 에비덴은 사이버보안과 클라우드, 고성능 컴퓨팅 분야 기업인 '아토스' 그룹의 자회사로, 이번 계약을 통해 슈퍼컴퓨터를 납품, 설치 및 구성할뿐 아니라 유지 관리와 기술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재단과 에비덴이 합작해 만드는 슈퍼컴퓨터 '게피온'은 191개의 '엔비디아 DGX H100'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재단 측은 게피온을 활용한 파일럿 프로젝트 준비를 연내 마칠 예정이라고 했다.

엔비디아의 DGX H100은 8개의 'H100' GPU를 탑재한 데이터센터용 슈퍼컴퓨터 시스템으로 지난해 출시됐다. 노보 노디스크재단에 따르면 완성된 슈퍼컴퓨터는 이후 덴마크 국립AI혁신센터에 보관해 자국 공공·민간 연구원들이 사용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재단 매즈 크로그스가드 톰슨 최고경영자는 "신약 개발, 질병 진단 및 치료 등 복잡한 생명과학 관련 과제는 극한의 AI 컴퓨팅 성능으로 긍정적 변화를 맞을 수 있다"며 "연구 수준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AI에 빠진 제약바이오 기업은 노보노디스크의 외에도 있다. 작년 매출액 기준 선두를 차지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존슨도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존슨앤존슨은 엔비디아와 수술용 AI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존슨앤존슨의 의료기기 회사인 '존슨앤존슨 메드테크'는 광범위한 수술 기술에 AI 적용을 가속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이달 18일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수술 전부터 이후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와 플랫폼에 AI를 접목해 외과 의사가 필요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존슨앤존슨 메드테크 부사장이자 글로벌 디지털 책임자인 샨 자가티스와란은 "수술 영상 위에 의료 분석 데이터를 띄워 공유하는 컴퓨팅 성능과 인프라가 생긴다면, 영상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고 의사의 통찰력에 전적으로 의존한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약바이오 기업과 AI 업체 간의 협력은 제약업계의 일방적인 구애로만 시작된 건 아니다. 엔비디아는 이미 십수년째 의료기기와 메디컬 이미징 분야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의료담당 킴벌리 파월 부사장은 "음성부터 신체 내부 카메라 영상에 이르기까지 수술실 내부의 모든 데이터가 AI 기술에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문서 작업 자동화처럼 의학적 진단과 무관한 기능을 AI가 처리하면 의사의 업무 효율성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했다.

다만, AI 기술이 제약바이오 연구나 치료 단계 등에 당장 적용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로서 수술 영상을 분석하고 시간 소요가 큰 문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에만 AI가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측도 존슨앤존슨 메드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수술용 AI 앱을 조정하고 있어 안전하게 구현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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