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노출되면 암 치료 효과 절반으로 뚝

입력 2024.02.29 06:00
담배 연기
화학 치료를 받는 암 환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암이나 방사선 등 화학 치료를 받는 암 환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클라호마 보건과학대 연구팀이 간접흡연 노출이 두경부암 시스플라틴 항암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흡연은 두경부암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약 10배 더 높다. 담배 연기에는 7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그중 70가지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담배 연기는 흡연자가 흡입하는 주류 연기와 담배 끝에서 방출되는 연기로 나뉜다. 담배 끝에서 방출되는 연기에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니트로사민, 니코틴 등 발암물질이 더 많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두경부암 세포를 48시간 동안 간접흡연에 노출시킨 그룹과 대조군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간접흡연 상황을 모방하기 위해 암세포에 니코틴 48ng/mL이 함유된 추출물을 노출시켰다. 그 후, 연구팀은 간접흡연 노출군과 대조군에 모두 시스플라틴을 투여했다.

분석 결과, 간접흡연 노출군은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대조군보다 두 배나 많은 양의 항암제를 투여해야 했다. 그뿐 아니라, 화학 치료에서 살아남은 암세포는 더 빠르게 분열되고 복제됐다. 연구를 주도한 루르드 케이마도 박사는 “화학 치료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이지 못하면 암세포가 빠르게 분열이 되면서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며 “실제 환자에게 투여하는 항암제의 양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은 독성이 강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이 약물 내성에 관여하는 여러 단백질 발현을 변화시켜 화학 치료 기능을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시스플라틴은 암세포 DNA에 결합한 뒤 세포 분열을 막는 방법으로 암세포를 죽인다. 간접흡연은 시스플라틴이 암세포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감소시켜 시스플라틴의 암세포 사멸 효과를 떨어트렸다.

루르드 케이마도 박사는 “두경부암 환자는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본인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금연함으로써 간접흡연 노출까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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