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하려고 ‘이것’ 벌컥벌컥 마셨다간… 오히려 살찐다

입력 2024.02.02 15:13
탄산수 들어 있는 컵 사진
탄산수에 들어 있는 탄산이 식욕 조절 호르몬 분비를 자극시켜 오히려 식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탄산수 열량은 0kcal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인기가 많다. 매일 탄산수를 물처럼 벌컥벌컥 마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탄산수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탄산수는 다이어트를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 탄산수에 들어 있는 탄산은 식욕 조절 호르몬 ‘그렐린’ 분비를 자극시켜 식욕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탄산수가 그렐린 분비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7년 팔레스타인 지구 비르자이트 대학 연구팀은 건강한 청년 20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한 시간 후 탄산수, 탄산이 없는 음료, 수돗물을 마시게 하고 혈중 그렐린 수치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탄산수를 마신 사람의 그렐린 수치가 탄산이 없는 음료를 마신 사람보다 3배, 수돗물을 마신 사람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탄산수는 물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만든 제품으로 pH3~5 정도의 약산성을 띤다. 약산성 음료를 물처럼 과도하게 섭취하면 치아가 약해질 수 있다. 연세대 예방치과학교실 연구팀에 따르면, 입안은 보통 pH6~7을 유지하는데, pH5.5 이하로 떨어지면 치아 법랑질(가장 바깥 면)의 칼슘과 인산염 분자가 치아에서 빠져나와 법랑질에 작은 구멍이 생긴다. 초기에는 칼슘‧인산염을 보충하거나 불소치약으로 구멍을 막을 수 있지만, 구멍이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법랑질이 많이 손상되고 치아가 약해질 수 있다. 치아를 탄산수에 약 30분간 담근 결과, 법랑질 부식이 확인됐다는 영국 버밍엄 치과대 연구도 있다.

또 위벽이 약하거나 위장 질환을 앓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탄산수는 산성이기 때문에 위 내부 식도 괄약근 기능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나 위장 질환 등으로 인해 위산이 자주 역류하게 되면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