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맹물처럼 마시는 사람, 꼭 보세요

입력 2022.11.09 07:00
탄산수
위장이나 치아가 약한 사람은 탄산수를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칼로리와 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탄산수를 마시면 탄산 특유의 톡 쏘는 식감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데다, 다른 음료보다 칼로리가 낮아 살이 찔 우려도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탄산수를 대량 구매해 수시로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 탄산수를 맹물처럼 많이 마셔도 될까?

당분이나 카페인 없이 물에 탄산만 함유된 탄산수라면 많이 마셔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평소 위(胃)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적정량만 마시는 게 좋다. 탄산수는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있는 산성 성분으로, 위벽이 약하거나 위산 분비량이 많은 사람이 많이 마시면 위 내부 식도 괄약근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수 있다.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나 위장 질환 등으로 인해 위산이 자주 역류할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약산성 음료인 탄산수를 많이 마시면 치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세대 예방치과학교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판매되는 탄산수 대표 제품 6종은 산도가 pH3~5 수준이다. 입안은 보통 pH6~7을 유지하는데, 5.5 이하로 떨어지면 치아 법랑질(가장 바깥 면)의 칼슘과 인산염 분자가 치아에서 빠져나와 법랑질에 작은 구멍이 생긴다. 초기에는 칼슘·인산염을 보충하거나 불소치약으로 구멍을 막을 수 있지만, 구멍이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법랑질이 많이 손상되고 치아가 약해질 수 있다. 실제로 치아를 탄산수에 약 30분 간 담근 결과 법랑질 부식이 확인됐다는 연구도 있다(영국 버밍엄 치과대학).

위장이나 치아가 약하다면 탄산수를 많이 마시지 말고, 마시고 싶다면 입에 머금지 말고 곧바로 삼켜 탄산수가 치아에 닿는 시간을 줄이도록 한다. 빨대를 사용해 탄산수가 직접 치아에 닿는 것을 피하고, 마신 후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방법이다. 탄산수를 마신 뒤 곧바로 격하게 움직이면 가스가 차고 위산이 많이 분비될 수 있으므로, 운동 전에는 가급적 탄산수 대신 물을 마시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