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음주 후 두통, 대체 왜 생길까?

입력 2023.12.30 06:00
숙취로 인한 두통
음주 후 두통은 알코올의 독성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게티이미지뱅크
가족, 지인 등 반가운 이들과 함께하는 술자리가 늘어나는 연말이다. 하지만 술자리 다음날 찾아온 두통과 속쓰림 등 숙취는 절대 반갑지 않다. 숙취는 왜 생기는 걸까? 다양한 숙취의 원인에 애해 알아보자.

◇술 해독하려 애쓰는 뇌혈관, 두통 유발
숙취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두통의 원인은 알코올 속에 있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성분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분해되는 알코올의 중간물질로, 독성이 있다. 우리 몸은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해독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머릿속에 있는 뇌혈관이 확장되면서 두통이 발생한다. 즉, 혈액순환이 과하게 활발해지면서 두통을 느끼는 것이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는 "우리 몸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배출하기 위해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며 "이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의 흐름이 빨라지며, 뇌 속 혈관 또한 확장된다"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뇌혈관 확장은 두통을 유발한다"며 "빨라진 피의 흐름은 뇌혈관을 더욱 팽창시켜 뇌압을 높이고 두통도 악화한다"고 설명했다.

체내 알코올 분해효소(알데하이드)가 부족한 사람은 이 과정이 더욱 빠르게 진행돼 두통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알코올 분해효소 수준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술을 마시다 얼굴색을 확인하면 된다. 얼굴에는 김원 교수는 "얼굴에는 모세혈관이 다른 곳보다 많이 분포돼 혈액순환이 활발할수록 쉽게 빨개진다"고 말했다.

◇알코올, 이뇨 촉진하고 위 직접 손상
숙취로 인한 구토와 속쓰림 등은 알코올이 우리 위장을 얼마나 손상시켰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김원 교수는 "알코올은 위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데, 이로 인해 반사적으로 구토가 나온다"며 "구토 과정에서 식도가 손상되면 역류성 식도염까지 추가되면서 속쓰림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숙취 증상으로는 심한 갈증, 현기증 등이 있는데, 이는 탈수현상이다. 알코올은 이뇨를 촉진하기 때문에 과음 후엔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 땀도 많이 흘린다. 여기에 알코올에 자극받은 위장이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면 탈수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이 과정에서 체내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가고, 갈증, 현기증, 어지러움과 같은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숙취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숙취를 줄이고 싶다면, 음주 전후 식단을 신경 쓰자. 김원 교수는 "숙취를 예방하고 싶다면 음주 전 식사를 든든히 하고, 술을 마실 때는 안주를 먹어 체내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느리게 해야 한다"며 "또한 음주 전후 당분과 수분, 이온음료를 섭취하면 숙취 예방과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복 상태에서 과음할 경우, 알코올의 체내 흡수 속도도 빨라지고, 알코올 혈중 농도도 빠르게 상승하므로 간 손상이나 숙취도 심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