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후루' 좋아하는 아이들 VS 키 걱정하는 엄마들

입력 2023.12.09 06:00
마라탕, 탕후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직장인 김모씨(42)는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최근 용돈을 올려달라고 해서 난감하다. 친구들과 '마라탕'을 먹고 '탕후루'로 입가심을 하려면 1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을 써야하기 때문. 요즘 아이들의 소울푸드가 '마라탕후루'라고 하는데, 딱 보아도 건강에 좋지 않고 가격까지 비싸 용돈을 안 올려주고 싶다.

요즘 초중생들의 소울푸드는 다름아닌 '마라탕'과 '탕후루'다. 학업 스트레스를 맵고 달달한 음식으로 풀려는 아이들의 마음은 알겠지만, 비싼 불량식품 같아 탐탁지 않아하는 김씨와 같은 부모들이 많다. 실제 마라탕은 자극적인 맛은 물론, 나트륨이 너무 많이 들었다. 마라탕 1인분(250g)의 나트륨 함량은 2000~3000mg로, 세계보건기구 나트륨 권고량(2000mg)을 맞먹거나 넘는다. 일부 마라탕 소스 100g엔 약 6000mg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탕후루는 어떨까? 과일에 설탕 등을 입힌 것으로 첨가당(설탕, 시럽 등)이 너무 많다. 현재 비만·당뇨병이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 세계적으로 첨가당을 하루 에너지 섭취량의 ‘5% 이내’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는 추세다. 하루 2000kcal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권고되는 첨가당은 25g 미만으로 섭취해야 하는 것. 그런데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 ‘왕가(王家)탕후루’ 자료에 따르면, 탕후루 한 꼬치 기준으로 ▲블랙사파이어 탕후루엔 당류 24.7g ▲애플포도 탕후루엔 당류 22.3g ▲파인애플 탕후루엔 당류 21.5g ▲샤인머스캣 탕후루엔 당류 21.1g ▲스테비아토망고 탕후루엔 당류 20.9g ▲거봉 탕후루엔 당류 15.6g ▲귤 탕후루엔 당류 14g ▲블루베리 탕후루엔 당류 13.5g ▲딸기 탕후루엔 당류 9.9g가 들었다. 한두 꼬치만 먹어도 첨가당 권고량을 넘어서 섭취하게 된다. 다른 식품 섭취도 고려한다면 무시할 수 없이 많은 양이다.

문제는 이런 간식 문화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은 나트륨과 첨가당의 과다 섭취는 키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승찬 대표원장은 "나트륨은 과다 섭취하면 칼슘의 배설이 늘어난다”며 “칼슘은 뼈의 성장과 강화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므로, 칼슘 부족은 뼈의 건강과 키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첨가당 역시 성장에 좋을 리 없다.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박승찬 대표원장은 “청소년기 비만은 성장판을 조기에 닫히게 할 수 있다”며 “또한 당분이 많은 식단은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체내의 다른 호르몬, 특히 성호르몬의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비만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까지 늘고 있다. 일례로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의 경우 유병률이 2017년 대비 2021년 43.7%나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아이들에게 ‘마라탕후루’ 대신 다소 ‘뻔하지만’ 전통적인 식품 섭취를 독려해야 한다. 박승찬 대표원장이 추천하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식품은 아래와 같다.

▶유제품: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해 뼈의 성장과 강화에 도움을 준다.

▶달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견과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두뇌 발달과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생선: 오메가3 지방산과 단백질이 풍부해 두뇌 발달과 면역력 강화에 좋다.

▶채소: 시금치, 브로콜리와 같은 녹색 채소는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전반적인 건강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