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20마리 죽인 20대 男 체포… 동물학대, 사이코패스와 관련있나

입력 2023.12.07 22:30
고양이
경남 진주에서 구조된 고양이 / 리본 제공
부동산 투자 실패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고양이 20여 마리를 죽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동물을 상대로 한 학대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가해자들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울산 북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올해 5~8월 유기묘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새끼 고양이 24마리를 무료로 분양받은 뒤 모두 죽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고양이 사체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가 하면, 고속도로변에 던져 유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범행은 카페 회원들이 고양이 안부를 묻기 위해 A씨에게 연락하면서 드러났다. 회사원인 A씨는 부동산 투자 실패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PC,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수사 중이며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범죄 심리학자들은 동물학대 가해자에게도 사이코패스 성향이 엿보인다고 설명한다. 사이코패서 범죄자들처럼 범행 대상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데다, 범행 과정에서 폭력성·잔혹성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실제 유영철, 강호순과 같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에게 동물학대 전력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동물학대 가해자들은 동물을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나 폭력성 표출의 대상으로 여긴다. 특히 동물은 말을 하거나 저항하지 못하기 때문에 폭력성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고, 범행 수법 역시 잔혹한 양상을 띤다.

모든 동물학대 가해자들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띤다고 볼 순 없다. 다만 범행 수법, 과거 사례 등을 생각한다면 잔혹한 동물학대 범죄가 사람을 대상으로 행해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동물 학대가 심각한 범죄며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인식이 퍼져야 한다. 또한 사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을 때처럼 동물의 기본 권리를 침해했을 때도 합당한 수준의 처벌이 내려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