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영국에서 사는 20대 남성이 ‘감염성 심내막염’을 감기로 착각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데반 홉킨스(24)는 작년 10월 심한 감기를 앓았다. 그는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심지어 며칠 사이에 4kg가 빠지자 랭커스터 왕립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여러 검사를 받고서야 홉킨스는 자신의 증상이 감염성 심내막염 때문인 걸 알게 됐다. 의료진은 “홉킨스의 경우 대동맥 판막이 3개가 아닌 2개인 선천성 심장 이상이 있어 심내막염 발병 위험이 컸다”며 “판막을 바꾸고 염증을 없애는 수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홉킨스는 13시간 걸린 수술 이후 10일 동안 생명 유지 장치를 달아야 했고, 2주가 지난 뒤 완치 판정을 받았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세균, 곰팡이 등이 심장 내막에 균체를 형성해 발생하는 염증이다. 주로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이 염증을 일으킨다. 그리고 홉킨스처럼 선천적으로 ‘이엽성 대동맥 판막(세 개의 판이 있어야 할 대동맥 판막이 두 개로만 이뤄진 상태)’ 등 심장 이상이 있다면 발병 위험이 커진다. 발치 등 치과 치료를 받을 때 혈액 내로 들어온 세균이 심장 판막에 정착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10만 명 중 3~7명꼴로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는 2510명이다.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들은 대부분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감기로 흔하게 착각을 한다. 잇몸 출혈,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등을 겪기도 한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급성에서 아급성까지 여러 양상을 보인다. 아급성이면 대부분 독성이 약한 연쇄상구균 때문에 발생해 미열과 기운이 없는 증상 등을 겪는다. 이 환자들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급성의 경우 독성이 강한 균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고열, 혈압 강하 등이 심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판막이 빠르게 망가져 제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들은 먼저 약 6주 동안 정맥 내 항생제 치료를 진행한다. 이때 항생제는 원인 균주를 파악한 뒤, 가장 효과적인 항생제를 투여한다.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서 혈액 검사와 심초음파 검사로 추적 검사도 진행해 균이 제대로 제거되는지 확인한다. 심장 내에 있는 모든 균이 제거돼야 염증이 재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생제 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낫지 않거나 혈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환자들은 수술을 진행해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해야 한다.
감염성 심내막염을 예방하려면 균이 침투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심장 이상 등으로 인해 남들보다 발병률이 높으면 치과 치료 등을 받을 때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구강 위생 및 치아 관리 등을 통해 균이 정착하기 좋은 환경을 막아야 한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전체 환자 중 1/3~1/2가 심장 관련 합병증을 겪게 될 만큼 치명적이다. 주로 심부전이나 판막 주위 농양 형성을 겪는다. 감염성 심내막염을 앓았거나 치료 중인 환자가 갑자기 통증을 호소한다면 합병증이 발생했을 수 있어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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