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안정적인 선택만 하는 나, 부모 탓?

입력 2023.11.29 08:00
부모의 지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모의 지원을 신뢰하지 않는 아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은 부모의 지원에 대한 믿음이 아이의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10~13세 청소년 162명이 특수 제작된 게임을 하면서 내린 결정들을 분석한 것이다.

게임은 두 종류였다. 먼저 카지노 슬롯머신처럼 숫자가 나오는 기계 두 개 중 하나를 당기는 것이었다. 참가자는 누적된 숫자를 최대화해야 했는데 하나의 기계에서는 예상되는 숫자를 알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됐고 다른 하나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되지 않았다.

나머지 하나는 가상 과수원에서 사과를 수집하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과가 고갈되는 현재의 나무에서 계속 수확할지, 아니면 사과가 가득 찬 다음 나무로 전환할지를 결정해야 했다.

연구팀은 부모들에게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부모의 실직, 이혼, 질병 등의 요인으로 아이가 경험하는 스트레스를 측정했다. 또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약속을 잘 지키는지, 부모가 특정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아이들이 부모의 신뢰도와 예측 가능성을 낮게 평가할수록 자신이 진행하는 게임에서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은 스트레스 수준이나 감정 상태와는 연관이 없었다. 오로지 부모를 신뢰 및 예측할 수 없다고 느끼면 탐색하려는 의지도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저자 세스 폴락 박사는 “좀 더 안정된 배경에 있는 아이들은 우리가 설계한 게임에서 놀고 실험하는데 더 많은 돈이나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며 “반면, 불안정한 환경의 아이들은 더 높은 보상을 받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최근 게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