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허리 통증', 근육통 아니라 골절?

입력 2023.10.02 06:00
중년여성 허리 통증
명절에 오래 앉아 일하고 나서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예전보단 집안일 분담이 잘 되고, 명절 음식도 간소화됐다지만 여전히 많은 중년 여성이 집안일에 시달린다. 종일 앉아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허리 통증이 생기는데, 이때 생긴 허리 통증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평소보다 오래 앉아 일했으니 허리 근육이 뭉치거나 원래 있던 허리디스크, 협착증이 악화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통증이 아니라 '척추압박골절'이라는 심각한 골절 증상일 수 있다.

◇외상 없는데 심한 통증… 가슴·아랫배·엉덩이 통증 지속할 땐 의심해야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정상보다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질환을 말한다. 외부의 원인 모를 힘에 의해 원통 모양으로 쌓여 있는 척추 뼈가 눌리듯이 골절되는데, 이때 척추 뼈가 여러 조각이 나고 납작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질환이다보니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허리디스크, 협착증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많은 환자가 척추뼈 골절은 생각하지도 못 한채 병원에 왔다가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는다. 척추압박골절의 주요 증상으로는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허리가 심하게 아픈 것이 있다. 가슴, 아랫배, 엉덩이에 지속적인 통증과 근육통이 자주 발생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통증이 악화하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 환자에서 발생한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황에서 척추에 조금이라도 충격이 가해지면, 이를 감당 못한 척추뼈가 그대로 무너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라면, 허리 통증이 심할 때 척추압박골절을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

◇자연치유 가능성 거의 없어 치료 필수
척추압박골절은 치료가 까다롭다. 팔이나 다리는 부러진 뼈를 수술 등으로 새로 정렬하고, 붙을 때까지 깁스로 고정하면 되지만 척추는 깁스가 불가능해서다. 안양윌스기념병원 홍현진 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는 항상 몸무게를 지탱하고 압력을 받기 때문에 척추체가 찌그러지고 변형이 생긴다"며 "환자 대부분은 골다공증이 있는데 골다공증이 있으면 자연치유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척추압박골절은 통증이 심해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치료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홍현진 센터장은 "골절이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 착용을 통해 골절 부위를 보존하면서 약물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2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이 낫지 않으면, 척추체 골시멘트강화술 등 시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척추체 골시멘트강화술이란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삿바늘로 주입하여 척추 골절부위를 채워주는 시술이다. 척추체가 찌그러지고 변형되는 것을 방지한다.

각종 치료법보다 좋은 건 예방이다. 척추압박골절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홍현진 센터장은 "척추압박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뼈 건강을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골다공증으로 진단되었다고 무조건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척추압박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골다공증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센터장은 "골다공증은 경구약이나 주사 등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치료 방법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