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전 달달한 음식 당기는 이유… 과학적으로 밝혀져

입력 2023.09.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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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 직전, 뇌 속 인슐린 민감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져 단 것을 갈망하게 된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월경 직전이면 초콜릿, 과자 등 달콤한 음식이 끊임없이 떠오르곤 한다. 개인적인 경험이 아니다. 실제로 여대생 4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68.8%가 생리 직전 식사 섭취량이 늘고, 74.1%가 초콜릿류·사탕·쿠키·케이크 등 단 음식이 답했다. 지금까지 이 현상은 단지 호르몬 변화 때문이라고 추정됐을 뿐, 명확한 신체적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최근 뇌의 호르몬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는 게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튀빙겐대 의대 내분비내과 마틴 헤니(Martin Heni) 교수 연구팀은 월경 전 여성의 단 음식 갈망에 대한 이유를 찾기 위해 15명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월경 주기에 따른 뇌의 인슐린 저항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참여자에게 인슐린 비강 스프레이를 제공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다. 월경 주기는 월경기, 여포기, 배란기, 황체기 순으로 진행되고, 연구팀은 시기마다 MRI로 실험참가자의 뇌를 스캔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여포기와 황체기에서 뇌 속 시상하부의 인슐린에 대한 반응력이 현저히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 후인 여포기 때는 시상하부에서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활발했으나, 월경이 나오기 전인 황체기에는 인슐린 호르몬에 덜 반응했다.

연구팀은 "뇌가 인슐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게 여성의 식욕 증가와 정크푸드 갈망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임신한다면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해야 하고, 이때 필요한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여성의 주기 전반에서 황체기에 일시적으로 뇌 속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뇌 속 인슐린 활동은 감정이랑도 관련이 있어서 월경 전 기분 변화를 설명하는 데도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월경 전 일시적으로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진다고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헤니 교수는 "신체에서 인슐린의 반응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진 것에 비해 뇌 속 인슐린 반응은 많이 연구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월경 주기 특정 시점에서 뇌 속 인슐린이 덜 작용한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