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에스트로겐, 뇌졸중의 신비한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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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월경을 한 기간이 길수록 폐경기 이후 뇌졸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생 월경을 한 기간이 길수록 폐경 이후 뇌졸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생 노출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항저우 저장대 의대 페이지 송(Peige Song) 교수 연구팀은 40~79세 사이 12만 2939명의 의료 데이터를 약 8.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의 초경과 폐경 연령, 임신 횟수, 피임약 사용 등으로 에스트로겐이 작용하는 생식수명(RLS)을 도출했다. 기간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 가장 긴 그룹의 평균은 36년, 가장 짧은 그룹의 평균은 31년이었다. 이후 뇌졸중과 연관성을 질병 등록 시스템과 건강 보험 데이터와 연결해 분석했다.

그 결과, 총 1만 5139건의 뇌졸중 사례가 확인됐는데, RLS가 긴 여성일수록 뇌졸중 발병 위험이 낮았다. 흡연, 연령, 신체활동 등의 요인을 조정했을 때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긴 그룹은 가장 짧은 그룹보다 모든 유형의 뇌졸중 위험이 5% 더 낮았다. 사산, 유산, 출산 등이 적은 이들도 뇌졸중 발병률이 낮았는데, 에스트로겐 노출 시간이 그만큼 길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에스트로겐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폐경 후 뇌졸중 위험을 계층화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이번 연구를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수록 건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너무 길면 유방암 세포로 잘 돌변하는 유관(乳管) 상피세포를 증식시켜 암 위험을 키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단지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폐경 후 뇌졸중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만 시사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