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신체변형장애 명의’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찬형 교수
현대인 대부분은 외모에 신경 쓴다. SNS에서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을 보다가 ‘나는 왜 이렇지’ 비교에 빠지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단순 비교를 넘어 집착과 강박으로 빠지면 문제가 된다. 본인의 외모가 이상하고 못났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외모 고민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행복해질 수 없다는 우울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외모 강박증(신체변형장애)’이라고 한다. 신체변형장애 환자들은 성형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 믿는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찬형 교수는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던 ‘진짜 문제’가 외모 문제로 둔갑한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성형 말고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단 것이다.

- ‘외모 강박증’의 정식 의학 명칭과 증상은 무엇인가?
‘신체변형장애’ 또는 ‘신체추형장애’라고 한다. 정상적인 용모를 가졌음에도 자신의 외모가 이상하고 추하다고 생각하거나, 남들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주 사소한 외모적 특성에 집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사람 만나기를 꺼리게 되는 등 정상적 사회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성형 중독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외모 집착은 모든 신체 부위에 다 나타날 수 있다. 몸매, 손톱, 털, 치아, 주름살, 체격, 근육, 피부 등 다양하다. 얼굴, 피부, 머리카락, 코 등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 외모 집착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연구를 통해 몇 가지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첫 번째는 우울·강박장애와 유전적 공통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변형장애는 우울·강박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이와 관련된 가족력이 있기 때문이다. 강박장애나 우울장애 치료에 사용하는 세로토닌계 약물들이 신체변형장애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세로토닌과의 연관성 역시 제시되고 있다.
정신 역동적 모델에서는 신체변형장애가 성적 욕구 또는 여러 가지 정서적 갈등이 신체를 통해 대치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충족된 욕구나 정서적 갈등이란 ‘진짜 문제’를 환자가 외모 문제로 치환해서 생각해 버린다는 것이다. 환자 본인은 외모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이면에 진짜 문제가 따로 있다. 낮은 자아 존중감이 외모 불만족으로 드러나는 것이 한 예다. 사회적 요인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환자가 속한 사회나 가족이 따르는 외모 기준이 환자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요즘은 일반인 대부분이 외모에 신경을 쓴다. 신체변형장애 환자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집착이 과도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지의 여부다. 휴대전화로 본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며 외모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진 건 맞다. 그러나 단순히 외모에 신경 쓰는 걸 신체변형장애라 하진 않는다. 신체변형장애 환자는 외모의 사소한 특징일 뿐일 것을 이상(異常)이라고 왜곡해서 생각한다. 이에 사회 활동이 줄어들고, 성형 중독에 빠지는 등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정신 질환 진단 기준엔 ‘심각한 일생생활이나 기능의 장애가 있는 경우’라는 항목이 들어간다. 정신 질환의 모든 증상은 일반인에게서도 어느 정도 관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삶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병적일 때 ‘질환’으로 진단되는 것이다.
- 신체변형장애도 진단 도구가 있나?
우울장애처럼 명확한 진단 도구가 있지는 않으나,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이 사용된다. 미국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5판(DSM-5)’에 신체변형장애의 네 가지 진단 기준이 나온다. 첫째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사소한 외모 결함에 심하게 집착하는가’, 둘째는 ‘외모 집착과 관련된 행동이나 정신적 행위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가’다. 거울을 지나치게 자주 보거나, 외모를 과도하게 치장하거나, 피부를 계속 뜯는 것이 행동의 한 예다. 정신적 행위엔 자신의 외모를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는 일이 속한다. 셋째로는 ‘외모집착이 사회·직업적 기능을 비롯한 주요 기능 영역에 지장을 주거나 환자에게 고통을 준다’가 제시된다. 네 번째가 중요하다. ‘섭식장애보다 신체변형장애로 더 잘 설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체변형장애는 섭식장애와 유사점이 많다. 이에 둘을 잘 구분해야 한다. 이렇게 네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할 때 신체변형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 DSM-3엔 ‘신체형장애’로 분류가 됐다가, 나중에 ‘강박증’으로 분류가 바뀌었다. 이유가 있나?
신체변형장애가 처음 등재된 건 1987년 발간된 DSM-3이다. 환자가 몸과 관련된 문제를 계속 호소한다는 점에서 ‘신체형장애’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연구 결과와 치료 사례가 누적되다 보니, 많은 전문가가 단순 신체형장애라기보단 강박장애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모에 대한 강박적 집착이 반복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일부 환자가 강박장애에 듣는 세로토닌계 약물에 반응한다는 점에서다. 이에 DSM-5에서부터는 ‘강박 및 관련 장애’의 하위 항목으로 들어갔다.
‘신체변형장애’ 또는 ‘신체추형장애’라고 한다. 정상적인 용모를 가졌음에도 자신의 외모가 이상하고 추하다고 생각하거나, 남들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주 사소한 외모적 특성에 집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사람 만나기를 꺼리게 되는 등 정상적 사회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성형 중독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외모 집착은 모든 신체 부위에 다 나타날 수 있다. 몸매, 손톱, 털, 치아, 주름살, 체격, 근육, 피부 등 다양하다. 얼굴, 피부, 머리카락, 코 등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 외모 집착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연구를 통해 몇 가지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첫 번째는 우울·강박장애와 유전적 공통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변형장애는 우울·강박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이와 관련된 가족력이 있기 때문이다. 강박장애나 우울장애 치료에 사용하는 세로토닌계 약물들이 신체변형장애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세로토닌과의 연관성 역시 제시되고 있다.
정신 역동적 모델에서는 신체변형장애가 성적 욕구 또는 여러 가지 정서적 갈등이 신체를 통해 대치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충족된 욕구나 정서적 갈등이란 ‘진짜 문제’를 환자가 외모 문제로 치환해서 생각해 버린다는 것이다. 환자 본인은 외모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이면에 진짜 문제가 따로 있다. 낮은 자아 존중감이 외모 불만족으로 드러나는 것이 한 예다. 사회적 요인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환자가 속한 사회나 가족이 따르는 외모 기준이 환자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요즘은 일반인 대부분이 외모에 신경을 쓴다. 신체변형장애 환자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집착이 과도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지의 여부다. 휴대전화로 본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며 외모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진 건 맞다. 그러나 단순히 외모에 신경 쓰는 걸 신체변형장애라 하진 않는다. 신체변형장애 환자는 외모의 사소한 특징일 뿐일 것을 이상(異常)이라고 왜곡해서 생각한다. 이에 사회 활동이 줄어들고, 성형 중독에 빠지는 등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정신 질환 진단 기준엔 ‘심각한 일생생활이나 기능의 장애가 있는 경우’라는 항목이 들어간다. 정신 질환의 모든 증상은 일반인에게서도 어느 정도 관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삶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병적일 때 ‘질환’으로 진단되는 것이다.
- 신체변형장애도 진단 도구가 있나?
우울장애처럼 명확한 진단 도구가 있지는 않으나,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이 사용된다. 미국정신의학회가 발간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5판(DSM-5)’에 신체변형장애의 네 가지 진단 기준이 나온다. 첫째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사소한 외모 결함에 심하게 집착하는가’, 둘째는 ‘외모 집착과 관련된 행동이나 정신적 행위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가’다. 거울을 지나치게 자주 보거나, 외모를 과도하게 치장하거나, 피부를 계속 뜯는 것이 행동의 한 예다. 정신적 행위엔 자신의 외모를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는 일이 속한다. 셋째로는 ‘외모집착이 사회·직업적 기능을 비롯한 주요 기능 영역에 지장을 주거나 환자에게 고통을 준다’가 제시된다. 네 번째가 중요하다. ‘섭식장애보다 신체변형장애로 더 잘 설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체변형장애는 섭식장애와 유사점이 많다. 이에 둘을 잘 구분해야 한다. 이렇게 네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할 때 신체변형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 DSM-3엔 ‘신체형장애’로 분류가 됐다가, 나중에 ‘강박증’으로 분류가 바뀌었다. 이유가 있나?
신체변형장애가 처음 등재된 건 1987년 발간된 DSM-3이다. 환자가 몸과 관련된 문제를 계속 호소한다는 점에서 ‘신체형장애’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연구 결과와 치료 사례가 누적되다 보니, 많은 전문가가 단순 신체형장애라기보단 강박장애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모에 대한 강박적 집착이 반복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일부 환자가 강박장애에 듣는 세로토닌계 약물에 반응한다는 점에서다. 이에 DSM-5에서부터는 ‘강박 및 관련 장애’의 하위 항목으로 들어갔다.

- 신체변형장애 환자게 ‘너의 외모는 이상하지 않다’ ‘사소한 외모 결함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는 게 도움될까?
도움되지 않는다. 환자는 자기에게 신체변형장애가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잦다. 주변에서 ‘넌 괜찮다’고 아무리 말해도 납득을 못 한다. 오히려 상대방이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점점 거리를 두게 된다. 사회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커진다.
주변에 신체변형장애 환자로 짐작되는 사람이 있다면 ‘네 외모엔 문제가 없다’는 말은 유보해야 한다. 환자가 토로하는 외모 고민을 일단 듣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정도로만 공감해주면 된다. 더 나아가고 싶다면 ‘난 괜찮은 것 같은데?’처럼 약간의 의문을 덧붙이는 정도까지만 한다. ‘문제가 없다’, ‘이상하지 않다’처럼 단적인 표현은 환자의 반발심을 사, 외모 집착이 심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외모 이외에 환자가 관심을 둘 만한 다른 주제를 이야깃거리로 삼는 게 좋다. 환자의 관심을 잠시라도 돌리는 것이다. 물론, 신체변형장애가 몹시 심한 환자라면 외모에서 다른 쪽으로 관심을 옮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 신체변형장애 환자에게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권유할 방법이 있을까?
신체변형장애가 의심되니 정신건강의학과를 가 보라고 말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에둘러 말해야 한다. 신체변형장애 환자들은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할 때가 잦다. 우울장애 동반율은 무려 75%에 달한다. 외모 집착 자체를 지적하기보단, 이에 뒤따르는 스트레스·우울·고통 등 이차적 문제를 내원 사유로 삼을 수 있다. ‘너 외모집착이 심하니 병원에 가 봐’가 아니라, ‘네가 외모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스트레스 조절에 관한 도움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하고 유도하는 것이다.
- 외모에 집착하는 증상이 신체변형장애 이외의 다른 정신질환에서도 나타나나?
▲섭식장애 ▲강박장애 ▲발모장애(강박적 머리 뽑기) ▲기분장애 ▲우울장애 환자들도 심한 외모 집착을 보이곤 한다. 우울장애는 특히 신체변형장애에 자주 동반되므로 우울장애 때문에 외모에 집착하는지, 신체변형장애 탓에 우울장애가 생긴 건지 파악해야 한다.
증상이 비슷한 질환 중 신체망상장애라는 것도 있다. 본인 외모에 대한 왜곡된 망상이 극도로 심해지는 질환이다. 신체변형장애 환자 역시 외모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지만, 그 왜곡은 본인의 몸에 한정된다. 그러나 신체망상장애 환자의 잘못된 인식은 본인을 넘어 주변까지 확장된다. ‘내 코가 삐뚤어졌다’는 망상이 ‘내 코가 삐뚤어진 건 저 사람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번지는 식이다.
- 신체변형장애 환자 대부분이 정신건강의학과보단 성형외과를 먼저 찾는다. 성형, 다이어트, 화장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나?
물론 근본적 치료법이 될 수 없다.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신체 부위를 성형하면 또 다른 곳에 불만이 생긴다. 성형외과 의사는 수술이 잘됐다고 하는데, 본인은 만족을 못 해서 같은 부위를 수차례 수술하다 조직이 망가지는 때도 있다.
도움되지 않는다. 환자는 자기에게 신체변형장애가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잦다. 주변에서 ‘넌 괜찮다’고 아무리 말해도 납득을 못 한다. 오히려 상대방이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점점 거리를 두게 된다. 사회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커진다.
주변에 신체변형장애 환자로 짐작되는 사람이 있다면 ‘네 외모엔 문제가 없다’는 말은 유보해야 한다. 환자가 토로하는 외모 고민을 일단 듣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정도로만 공감해주면 된다. 더 나아가고 싶다면 ‘난 괜찮은 것 같은데?’처럼 약간의 의문을 덧붙이는 정도까지만 한다. ‘문제가 없다’, ‘이상하지 않다’처럼 단적인 표현은 환자의 반발심을 사, 외모 집착이 심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외모 이외에 환자가 관심을 둘 만한 다른 주제를 이야깃거리로 삼는 게 좋다. 환자의 관심을 잠시라도 돌리는 것이다. 물론, 신체변형장애가 몹시 심한 환자라면 외모에서 다른 쪽으로 관심을 옮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 신체변형장애 환자에게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권유할 방법이 있을까?
신체변형장애가 의심되니 정신건강의학과를 가 보라고 말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에둘러 말해야 한다. 신체변형장애 환자들은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할 때가 잦다. 우울장애 동반율은 무려 75%에 달한다. 외모 집착 자체를 지적하기보단, 이에 뒤따르는 스트레스·우울·고통 등 이차적 문제를 내원 사유로 삼을 수 있다. ‘너 외모집착이 심하니 병원에 가 봐’가 아니라, ‘네가 외모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스트레스 조절에 관한 도움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하고 유도하는 것이다.
- 외모에 집착하는 증상이 신체변형장애 이외의 다른 정신질환에서도 나타나나?
▲섭식장애 ▲강박장애 ▲발모장애(강박적 머리 뽑기) ▲기분장애 ▲우울장애 환자들도 심한 외모 집착을 보이곤 한다. 우울장애는 특히 신체변형장애에 자주 동반되므로 우울장애 때문에 외모에 집착하는지, 신체변형장애 탓에 우울장애가 생긴 건지 파악해야 한다.
증상이 비슷한 질환 중 신체망상장애라는 것도 있다. 본인 외모에 대한 왜곡된 망상이 극도로 심해지는 질환이다. 신체변형장애 환자 역시 외모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지만, 그 왜곡은 본인의 몸에 한정된다. 그러나 신체망상장애 환자의 잘못된 인식은 본인을 넘어 주변까지 확장된다. ‘내 코가 삐뚤어졌다’는 망상이 ‘내 코가 삐뚤어진 건 저 사람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번지는 식이다.
- 신체변형장애 환자 대부분이 정신건강의학과보단 성형외과를 먼저 찾는다. 성형, 다이어트, 화장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나?
물론 근본적 치료법이 될 수 없다.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신체 부위를 성형하면 또 다른 곳에 불만이 생긴다. 성형외과 의사는 수술이 잘됐다고 하는데, 본인은 만족을 못 해서 같은 부위를 수차례 수술하다 조직이 망가지는 때도 있다.

-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면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나?
신체변형장애 환자는 보통 우울장애 등 이차적인 정신질환을 함께 갖고 있으므로 이를 신체변형장애와 함께 치료한다. 병원에 오면 역동적 정신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다. 우선, 자존감이 낮은 환자가 많으므로 환자들을 정서적으로 지지하며 고민을 들어준다. 의사가 공감해주다 보면 환자도 본인 내면의 ‘진짜 문제’를 끄집어놓게 된다. 그러면 이에 대한 치료를 시작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본인의 외모에 결함이 있다는 왜곡된 신념을 환자가 직면하도록 하는 것이다. 거울을 지나치게 자주 보거나, 치장을 과도하게 하는 등의 행동도 교정한다. 이런 행동 탓에 외모 집착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은 일단 미루게 유도한다.
이런 치료방식이 효과가 없을 땐 약물치료도 해볼 수 있다. 주로 세로토닌계 약물을 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거의 망상 수준으로까지 치달았을 땐, 2세대 향정신성 약물과 세로토닌계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게 도움될 수 있다.
- 치료를 받는 동안 지켜야 할 생활수칙이 있을까?
우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 환자가 스스로 하기 어렵다면 주변에서 같이 하자고 이끌어주는 게 좋다. 취미 활동이나 종교 생활 등을 시작해 외모로 쏠렸던 집중력을 분산한다. 사회생활에서 만족감을 얻는 경험만 해도 치료의 2/3는 성공한 셈이다. 성형 수술을 하겠단 결심은 잠시라도 미뤄둔다. 내가 왜 이렇게 외모에 집착하는지, 본인 마음을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
- 요즘은 SNS로 타인의 외모를 구경하거나, 본인 외모를 전시해야 할 때가 많다. 신체변형장애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SNS를 사용할 방법이 있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는 동안만이라도 SNS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꼭 사용해야 한다면, 본인 얼굴 등 외모 관련 사진을 올리기보다는 일상생활이나 취미생활과 관련된 사진만 올린다. SNS는 상호 평가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보니, SNS 사용 자체가 환자에겐 자극과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잠시라도 사용을 중단하길 권한다.
- 신체변형장애 환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환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우울, 고통을 존중한다. 그렇지만 본인 내면에 ‘진짜 고통’이 숨겨져 있진 않은지 한 번쯤 찾아봤으면 좋겠다. 외모 강박으로 타인을 만나기 어렵다면,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하거나 동호회에 나가보길 권한다. 사회적 활동을 시작하긴 무척 어려울 수 있지만, 일단 한번 시작하면 정말 좋아진다.
신체변형장애 환자는 보통 우울장애 등 이차적인 정신질환을 함께 갖고 있으므로 이를 신체변형장애와 함께 치료한다. 병원에 오면 역동적 정신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다. 우선, 자존감이 낮은 환자가 많으므로 환자들을 정서적으로 지지하며 고민을 들어준다. 의사가 공감해주다 보면 환자도 본인 내면의 ‘진짜 문제’를 끄집어놓게 된다. 그러면 이에 대한 치료를 시작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본인의 외모에 결함이 있다는 왜곡된 신념을 환자가 직면하도록 하는 것이다. 거울을 지나치게 자주 보거나, 치장을 과도하게 하는 등의 행동도 교정한다. 이런 행동 탓에 외모 집착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은 일단 미루게 유도한다.
이런 치료방식이 효과가 없을 땐 약물치료도 해볼 수 있다. 주로 세로토닌계 약물을 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거의 망상 수준으로까지 치달았을 땐, 2세대 향정신성 약물과 세로토닌계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게 도움될 수 있다.
- 치료를 받는 동안 지켜야 할 생활수칙이 있을까?
우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 환자가 스스로 하기 어렵다면 주변에서 같이 하자고 이끌어주는 게 좋다. 취미 활동이나 종교 생활 등을 시작해 외모로 쏠렸던 집중력을 분산한다. 사회생활에서 만족감을 얻는 경험만 해도 치료의 2/3는 성공한 셈이다. 성형 수술을 하겠단 결심은 잠시라도 미뤄둔다. 내가 왜 이렇게 외모에 집착하는지, 본인 마음을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
- 요즘은 SNS로 타인의 외모를 구경하거나, 본인 외모를 전시해야 할 때가 많다. 신체변형장애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SNS를 사용할 방법이 있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는 동안만이라도 SNS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꼭 사용해야 한다면, 본인 얼굴 등 외모 관련 사진을 올리기보다는 일상생활이나 취미생활과 관련된 사진만 올린다. SNS는 상호 평가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보니, SNS 사용 자체가 환자에겐 자극과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잠시라도 사용을 중단하길 권한다.
- 신체변형장애 환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환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우울, 고통을 존중한다. 그렇지만 본인 내면에 ‘진짜 고통’이 숨겨져 있진 않은지 한 번쯤 찾아봤으면 좋겠다. 외모 강박으로 타인을 만나기 어렵다면,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하거나 동호회에 나가보길 권한다. 사회적 활동을 시작하긴 무척 어려울 수 있지만, 일단 한번 시작하면 정말 좋아진다.

김찬형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약 15년간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지내며, 강박증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려 힘쓰는 중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불안의학회, 대한정신약물학회 등 다수의 정신질환 관련 학회에서 임원을 지냈으며, 머리뼈 절개 없이 고집적 초음파로 난치성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약 15년간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지내며, 강박증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려 힘쓰는 중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불안의학회, 대한정신약물학회 등 다수의 정신질환 관련 학회에서 임원을 지냈으며, 머리뼈 절개 없이 고집적 초음파로 난치성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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