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로 ‘카페인 수혈’ 해야 잠 깬다는 건 착각?

입력 2023.07.02 06:00
아침 아메리카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모닝커피의 각성 효과가 일종의 플라시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 보다는 커피를 마시는 행동 자체가 뇌를 깨운다는 것이다.

포르투갈 민호대 연구팀은 커피의 각성 효과가 카페인 때문인지 아니면 커피를 마시는 행위로 인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하루에 최소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36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그런 다음 커피를 마시기 전후 참가자들 뇌의 자기공명영상(MRI)를 촬영했다. 또 커피와 똑같은 양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뜨거운 물을 마시기 전후에도 MRI 촬영을 해 뇌의 활동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실제 커피와 카페인이 들어 있는 뜨거운 물 모두 뇌가 휴식 할 준비를 하게 하는 ‘디폴트모드(Default Mode Network)’와의 연결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으로 인해 뇌가 일할 준비를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작업 기억과 인지 제어 행동 등과 관련된 뇌의 네트워크 연결성은 커피를 마신 뒤에만 증가했다.

연구팀은 본격적으로 활동할 준비가 됐다고 느끼려면 카페인 성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경험 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의 저자 마리아 피코-페레스 박사는 “간단히 말해 참가자들은 커피 한 잔을 마신 뒤에서야 행동할 준비를 하고 외부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각성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카페인 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인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행동신경과학의 프론티어스(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