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날씨 심해지는 관절통, 이럴 땐 무조건 진통제?[이게뭐약]

입력 2023.06.02 17:44

[이게뭐약]일반의약품 관절염 진통제

이지엔6, 탁센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이 있을 때만 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 진통제 오남용은 통증 역치를 높여 약물 치료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대웅제약 제공, GC녹십자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추운 겨울만큼이나 여름이 괴롭다.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높아지는 습도와 온도에 통증이 심해지는 탓이다. 이 시기 관절염 환자들은 워낙 자주 통증을 겪기 때문에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해 복용하는 일이 많다. 실제로 GC 녹십자의 '탁센', 대웅제약의 '이지엔6스트롱' 등 나프록센 성분 일반의약품 진통제들은 관절염 환자에게 많이 팔린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는다고 해서 관절염이 완치되진 않고, 관절염 통증은 수시로 발생한다. 아플 때마다 수시로 진통제를 먹어도 괜찮을지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2주 이상 연속 사용 금물, 필요할 때만 사용 권장
무릎, 어깨 등에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생겼다면 진통제를 먹는 게 맞다. 다만, 통증의 원인이 관절염이 확실하다면 진통제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 중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건 나프록센 계열뿐이기 때문이다. 해열진통제의 양대산맥인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은 관절염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

대한약사회 김성철 학술위원(약사)은 "관절염 통증은 염증으로 인한 반응이기 때문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계열로, 염증을 해결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나프록센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처럼 이름이 '-펜'으로 끝나는 약은 해열, 진통 효과는 있지만, 염증을 해결하는 데는 큰 효과가 없어 관절염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진통제를 나프록센으로 적절하게 선택했더라도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2주 이상 복용해선 안 된다. 특히 2주 연속 진통제를 복용했는데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약을 중단하고 병원에 가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나프록센 등 진통제 장기 복용은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김성철 약사는 "약이 효과가 없는데도 계속 복용하면 통증 역치가 높아져 용량을 늘리거나 강도가 높은 약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약물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통증 역치가 높아지면 효과가 있는 약이 점점 줄어들어 통증을 해결하기 더욱 어려워진다"며 "진통제 오남용으로 통증 역치가 높아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통제는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이라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준규 교수(대한정형외과학회 총무이사)는 "소염진통제 사용 후 위장장애를 겪는 관절염 환자는 흔하고, 장기 사용했을 땐 간이나 콩팥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며, "진통제는 통증이 있을 때만 복용해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준규 교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당뇨 등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퇴행성 관절염은 필요할 때만 복용해도 된다"며, "다음 진료 때 이전에 처방받았던 약을 남겨오면 잘했다는 말씀을 드릴 정도다"고 말했다.

◇통증 때문에 걷기도 어렵다면 참지 말고 진통제
단, 진통제를 신중하게 사용하라는 조언은 무작정 통증을 참고 버티란 얘기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통증 때문에 걷기가 망설여져 외출을 피하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는다면 당연히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통증을 참느라 움직이지 않으면 더 크고 다양한 건강문제가 생긴다.

이준규 교수는 "걷지 않으면 열량을 소모하지 않아 비만해져 관절에 더 악영향을 주는 건 물론 각종 대사질환이 생겨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악화해 관절염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움직임이 줄면 근육이 빠지면서 관절이 감당해야 하는 체중부하는 더 심해져 통증이 심해진다"며, "진통제를 적절히 복용하고 일상생활을 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게 관절염 환자의 건강에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퇴행성 관절염은 관리가 핵심인 질환임을 강조했다. 이준규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은 만성질환이라 완치는 없고, 일상생활을 잘할 수 있게 잘 관리해야 하는 병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관절염 환자라면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계단 오르내리기, 등산, 무거운 것 들기, 쭈그려 앉기, 좌식생활 등을 피해야 한다"며, "피할 건 피하고, 적절한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등을 하면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관절염 환자도 충분히 통증을 관리하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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