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발기부전 유발?

입력 2023.06.01 20:00

자전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전거 타기는 운동과 취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는 1300만명에 이른다. 그런데 몇몇 남성들은 자전거를 꺼린다. 전립선이나 성기능에 안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실일까?

자전거와 남성 성기능 간 상관관계에 대한 논란은 1987년 미국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 연구팀의 연구 결과부터 시작됐다. 당시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자전거를 탔던 남성들을 면담한 뒤 자전거가 성욕 저하와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후 자전거를 탈 때 회음부의 혈류량이 감소한다거나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한 그룹이 일반 스포츠 그룹보다 발기부전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심지어는 자전거 안장의 형태와 성기능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도 나왔다.

그런데 중요한 건 연구에 참여해 성기능 저하를 호소한 남성들은 대부분 장기간 자전거를 탔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회에서 활동했던 남성들은 일주일에 5회, 하루 6시간 이상 자전거를 탔다고 한다. 이러면 회음부가 오랫동안 압박받으면서 그 안쪽에 있는 전립선과 요도 일부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자전거를 탄 남성에서 전립선통이나 빈뇨, 잔뇨, 배뇨통, 심지어는 발기부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까닭이다. 그런데 6시간 이상 같은 자세 또는 행동을 했다면, 평범한 의자에 앉아 있어도 성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오히려 자전거 타기는 대다수 남성의 성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허벅지, 코어 등 근력 강화가 발기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미국 코네티컷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거리 선수가 아닌 일반인은 자전거 타기가 하체 근육을 강화시켜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 심폐 기능 역시 마찬가지다. 자전거는 무릎에 체중이 크게 실리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게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운동이다.

이래도 걱정된다면 자전거를 타면서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는 수밖에 없다. 안장에도 유의해야 한다. 안장 각도가 위쪽으로 솟아 있거나 탑승자의 신체 치수에 비해 지나치게 작다면 회음부에 가해지는 압박이 몇 배 증가할 수 있다. 중간 부위가 뚫린 전립선 안장을 사용하는 게 좋고 무엇보다 본인의 몸에 맞게 맞추는 게 중요하다. 또 자전거를 탄 다음 회음부 자극이 느껴진다면 10~15분간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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