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이런 양상’이면 바로 병원 가야

입력 2023.05.26 08:00

두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동구에 거주하는 55세 남성 박 씨는 아이스크림을 먹던 중 갑자기 머리 전체가 깨질 것 같은 극심한 두통을 느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본, 말 그대로 벼락이 머리를 쪼개는 듯한 통증이었다. 119를 통해 병원에 내원한 뒤 뇌동맥류를 진단받았다. CT 검사 후 의료진으로부터 ‘조금만 늦었어도 뇌동맥류가 파열될 수도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박씨와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두통이라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라고 말한다. 

두통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1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증세도 다양하다. 쪼이듯이 아프거나 바위를 올려놓은 것처럼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뇌의 구조적 문제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은 영상 검사 상 특이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 군발성 두통, 운동성 두통 등이 속한다. 만약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을 정도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이나 바이오 피드백, 이완 요법 등을 적용한다.

반면 이차성 두통은 원인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발생 비율은 전체 두통의 3% 내외이나 외상, 뇌질환, 안면부 질환, 내과 질환, 약물, 음주 등이 원인이 된다. 이차성 두통이 위험한 이유는 생명과 직결된 뇌질환, 종양 등이 원인일 수 있어서다.

이차성 두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먼저 ▲50대 이후 태어나서 처음 겪어본 ▲‘벼락 치듯’ 극심하게 나타난 두통이거나 ▲갑작스럽게 한쪽 팔, 다리가 마비되거나 ▲언어 장애가 나타나거나 ▲고열과 구역질, 구토를 동반하거나 ▲최근 사고나 외상 등으로 머리나 목 부위를 다친 후에 두통이 나타나거나 ▲잠을 자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깬다거나 ▲심한 어지럼증과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나 시야 장애나 시각 상실이 나타나거나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병원에 방문해보는 게 좋다.

노인이라면 낙상을 당하거나 사물에 머리를 부딪쳐서 생기는 경막하출혈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학영 교수는 “고령의 노인이 낙상 후에 두통을 호소한다면 세밀하게 관찰해야 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다리를 살짝 끌면서 걷는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뇌의 미세혈관이 터지는 경막하출혈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가 고이면서 증상이 급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암 환자나 항응고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임산부에게 새로운 두통이 나타났을 때도 의료진이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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