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암인 췌장암, 압타머 기반 신 치료 기술 개발

입력 2023.04.25 10:48

췌장암 그래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난치암인 췌장암을 대상으로 암 세포에 결합해 약물을 세포 내로 전달하는 압타머 기반의 새로운 치료 전략과 플랫폼을 제시했다. 압타머는 생체 내 안정된 삼차구조를 유지하면서 특이적으로 표적 분자와 강하게 결합하는 단일가닥 핵산(DNA, RNA) 물질이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악성 종양 중 하나로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가 70% 이상이다. 신뢰할 만한 진단 마커와 치료 표적의 부재, 극심한 약물 저항성 등으로 5년 생존율이 13.9%에 불과하다. 특히 종양 조직의 과도한 섬유화 특성 탓에 약물의 침투·전달이 용이하지 않다.

최근 표적치료제 후보로 주목받는 압타머는 표적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단일가닥 핵산 물질이다. 항체와 유사한 특성을 갖지만 크기가 작아 항체의약품보다 우수한 침투력을 가진다. 고형암 내부에서 매우 조밀한 구조를 형성하는 과섬유화된 조직에도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다. 약물 결합이 쉽고 화학적 변이가 용이하며 면역원성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크기가 작고 생분해 현상으로 인한 생체 내 안정성 저하로 전신 투여를 해야 하는 항암제 개발엔 한계점이 있다.

국립암센터 분자영상연구과 김윤희 교수, 국민대 허균 교수, 허난대 최선일 교수는 최신 압타머 발굴 기술인 ‘세포-셀렉스’ 기술을 활용해 췌장암 세포 자체에 특이적인 DNA 압타머를 선별하고, 변형 핵산을 이용해 혈액 내 안정성이 우수한 압타머를 발굴했다. 발굴한 압타머의 치료 효능과 생체 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세포독성 물질 및 합텐(다른 분자에 접합 가능한 작은 분자량의 물질)에 대한 인간화 지주 항체를 결합한 돌리고바디 형태로 개발했다. 이어 돌리고바디를 췌장암 세포주 및 췌장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이종이식 동물 모델에 투여한 결과, 우수한 항암 효능을 입증하고 돌리고바디의 췌장암 신개념 표적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윤희 교수는 “이 연구는 돌리고바디가 향후 여러 난치암에 적용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표적의 돌리고바디를 쉽게 제작해 동시 투여할 수 있는 췌장암의 새로운 치료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약물 전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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