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하는 직장인 20%가 중독… ‘이 증상’ 있다면 위험

입력 2023.04.12 23:00
주식중독
주식에 과도하게 몰입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라면 주식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주식하는 직장인 중 10명 중 2명이 주식중독이라고 인정했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는 12일 직장인 8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인 스스로 주식중독이라고 생각하나요?’라는 문항에 응답자의 20.9%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실제 주식중독으로 상담을 받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주식투자 중독 상담을 받은 사람은 지난 2017년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 과도하게 몰입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라면 주식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국중독범죄학회보'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주식중독은 중독 질환에서 흔히 보이는 일반적 특징을 갖고 있다. ▲주식투자로 더 큰 수익을 바라는 등 내성이 생긴다  ▲중독 증상을 절제하고자 하지만,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의지력 상실을 보인다 ▲주식투자를 들여다보는 등의 행위를 중단하게 되면 불안감과 같은 스트레스 반응이나 무기력과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자신의 중독을 정당화하기 위해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기만 행위를 보인다 ▲작은 것에 집착해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주의력의 왜곡이 있다 등 총 5가지 특징이다. 논문 저자 신경대 경찰행정학과 안영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주식투자자에게도 중독의 일반적 특성인 의지상실, 내성, 금단증상 등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뇌는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과정에서 즉각적인 보상을 받는데, 이러한 점은 도박 중독과도 유사하다. 뇌의 보상으로 도파민이 과다 분비하면 뇌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도파민의 분비가 늘수록 몸은 도파민에 내성이 생기게 되고 더 많은 쾌락을 원하다 보면 결국 자연스레 주식중독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주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즉각적인 보상을 원하는 주식 투자보단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해 투자하는 '건강한 방식의 주식 투자'를 추구해야 한다. 투자를 끊으려는 노력 했음에도 실패한다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나 심리상담센터,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인지행동치료 등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주식중독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영규 교수는 논문을 통해 "도박중독처럼 주식중독에 대한 상담자나 의료진 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을 통해 주식중독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주식중독자들과 더욱 높은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해 치료 효과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주식하는 직장인 중 10명 중 2명이 주식중독이라고 인정했다.​ /사진=인크루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