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코피 주르륵… 피곤하면 왜 코피 날까?

입력 2023.03.31 21:00
코피 흘리는 모습
피곤하면 혈관이 수축하고 코점막이 약해져서 코피가 쉽게 난다./사진=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M&W' 방송화면 캡처
지난 30일 방영된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M&W' 생방송 중 진행자 박재민이 코피를 흘려 화제가 됐다. 얼굴과 입고 있던 옷에 코피가 흐를 정도였다. 출연진은 이를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걱정했지만, 박재민은 당황하지 않고 휴지로 코를 막아 진행을 이어갔다. 소속사 측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코피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과로하면 코피가 잘 난다는 말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왜 피곤하면 코피가 잘 나는 것일까?

피곤하면 혈관이 수축하고 코점막이 약해져 코피가 쉽게 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 리듬과 호르몬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때 혈압이 오르면서 혈관이 터져 코피가 날 수 있다. 무리한 다음 날 아침에 코피가 잘 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생체 리듬상 아침에 혈압이 가장 높기 때문에 과로한 다음 날 아침에 코피가 잘 나는 것이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등의 요인도 코피를 유발할 수 있다. 몸이 피로하면 코안이 건조해지거나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점막이 건조해지면 혈관이 쉽게 손상을 받아 큰 자극 없이도 출혈이 날 수 있다.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면 약한 자극에도 점막이 벗겨지게 돼 점막 아래 혈관이 노출되면서 출혈이 나기 쉬워진다.

한편, 코피가 나면 머리를 숙여 지혈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바셀린 거즈, 연고를 묻힌 솜 등을 이용해 코를 압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코를 막아 출혈 부위를 10~15분 압박하면 대부분 출혈이 멎는다. 만약 목뒤로 코피가 넘어갔다면 삼키지 말고 뱉어야 한다. 이같은 응급처치를 시도했는데도 불구하고 코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다른 이유로 코피가 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때는 병원을 방문해 코피의 원인을 찾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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