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중 뚜두둑 소리, 뻣뻣해서?… 아닙니다

입력 2023.03.26 07:00
스트레칭하는 사람
스트레칭 중 나는 뚜둑 소리는 몸에 어떤 악영향도 미치지 않으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칭할 때마다 '뚝뚝' 소리가 나는 사람이 있다. '뻣뻣한가?' '몸에 이상이 있나?' '근육이 굳었나?'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도대체 이 소리는 왜 나는 걸까?

뻣뻣한 것도,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강북연세병원 정형외과 임상규 원장은 "소리가 나면서 통증을 크게 동반하지 않는다면 별문제 없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소리가 나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학계에서는 닫힌 공간인 관절 속이 스트레칭으로 압력이 낮아지면 관절액 속에 녹아있던 질소, 산소 등 분자가 기화돼 기포를 형성하면서 이런 소리가 난다고 추정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임준열 교수는 "탄산음료 뚜껑을 열었을 때 기포가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며 "한번 뚜둑 소리가 난 후 20분가량은 같은 자극을 줘도 소리가 나지 않는데, 기체가 다시 관절액으로 녹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소리가 유독 잘 나는 사람이 있는데, 보통 습관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런 소리를 자주 내도 건강상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 도널드 엉거 박사는 관절을 꺾어 소리를 내는 게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왼쪽 손가락만 하루 2회 이상 매일 60년 동안 꺾은 후 왼손과 오른손을 비교했지만, 어느 손에도 관절과 관련된 질환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리가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동반된다면 질환으로 유발된 것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진찰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임준열 교수는 "통증 동반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통증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까지 요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통증을 동반한 소리는 연골이나 관절 속 구조물에 병변이 생긴 것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해보는 걸 권장한다"고 했다. 또 그저 관절 속 기압이 떨어져 나는 소리라면 20분 정도 같은 스트레칭을 반복해도 소리가 안 나는 휴지기가 있다. 휴지기 없이 계속해서 같은 부위에서 소리가 나고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관절 안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힘줄이나 인대가 뼈와 마찰하며 나는 소리일 수 있다.

간혹 시원하다며 억지로 목이나 허리를 돌리며 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다. 임상규 원장은 "디스크나 전방 전위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과한 스트레칭으로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질환이 없다면 소리를 내는 스트레칭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어 목을 제외하곤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된다. 목은 소리르 내기 위해 순간적으로 확 꺽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척추 손상으로 마비되거나, 근육, 연골, 힘줄 등이 파열될 수 있다. 임준열 교수는 "벽이나 의자 등을 잡아 막힌 상태로 스트레칭하면 관절 자체는 과하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주변 근육과 힘줄은 효과적으로 늘리는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