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꼭지, 안 떼고 먹어도 되나요? [주방 속 과학]

입력 2023.02.25 12:00
딸기
딸기 꼭지는 세척해도 잔류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소셜미디어에선 다양한 먹방(먹는 방송) 영상이 나오곤 하는데, 특히 딸기를 먹는 영상에서 간혹 논란이 일곤 한다. 꼭지까지 채로 먹는 사람이 꽤 많기 때문이다. 2년 전엔 가수 마마무 솔라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딸기를 꼭지까지 먹어 화제가 됐었다. 솔라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나와 "꼭지 떼고 먹는 게 너무 귀찮아서 다 먹었는데 조회수가 폭발했다"며 "떼는 거랑 맛에 별 차이는 없고, 평소 채소를 안 좋아해서 그냥 채소 먹는다는 생각으로 먹었다"고 했다. 그래서, 딸기 꼭지 정말 먹어도 되는 걸까?

◇딸기 꼭지, 의외로 영양소 많아
일단, 외국에선 오히려 먹으라고 권장하는 기사가 많다. 딸기 잎에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연구에서는 딸기 잎에 비타민C, 칼슘, 철분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소화, 메스꺼움, 위경련 완화에 도움이 되는 탄닌도 풍부했다. 딸기와 관련해 다양한 연구를 한 네덜란드 학자 필립 리텐(Philip Lieten)의 연구에서도 딸기 잎에 칼슘, 붕소, 구리, 망간, 아연 등 각종 다양한 무기질이 함유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먹는 여성
딸기를 꼭지 채로 먹고 있다./사진=소셜미디어 캡처
◇우리나라에서 식품 아니야
그러나 딸기 꼭지는 먹지 않는 편이 낫겠다. 식품으로 관리되고 있지 않아 위생적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품 공전에서 딸기는 과실 부위만 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꼭지, 잎 등은 비 과식 부위로 분류돼 모든 연구는 물론 관리 기준에서도 제외된다. 다시 말해 식품으로 포장·유통될 때도 과실 부위 위생만 확인되고, 꼭지에는 농약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어떤 세균 등이 있는지 등을 아무도 확인하지 않은 채 부엌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과실은 잔류농약 허용기준이 있다.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도 홈페이지에서 '꼭지 부분은 농약 잔류 가능성이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편, 딸기는 무르기 쉽고 잿빛 곰팡이가 끼는 경우가 많아 재배 중 곰팡이 방지제가 뿌려진다. 딸기 꼭지와 잎에는 미세한 털이 많아 해당 약품은 물론 다양한 세균이나 불순물이 붙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딸기 잎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딸기 잎을 먹는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먹기 직전 떼어내야
위생적으로 관리가 안 된다면 아예 꼭지를 떼고 팔면 되는 거 아닐까? 꼭지를 제거하면 해당 부위로 수분이 날아가 식감이 나빠진다. 보관 기간도 짧아진다. 가정에서도 먹기 전까진 꼭지 부분을 제거하지 말고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꼭지는 먹기 직전 잘라야, 딸기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딸기는 물에 1분 동안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어야 말끔하게 과실 부위 잔류농약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때 꼭지를 때고 세척하면 수용성 영양소인 비타민C가 꼭지를 떼어낸 부위로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딸기는 빨간 과육뿐만 아니라 하얀 부분까지 먹어야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