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 밑에 냅킨 깔까, 말까?

입력 2023.02.13 14:19
휴지 위에 놓인 숟가락과 포크
식당에서 수저를 식탁 위에 바로 놓거나, 냅킨을 깔고 그 위에 놓는 것은 둘 다 비위생적일 수 있다. 앞접시 위에 수저를 두는 것이 가장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당 등에 방문했을 때 식탁 위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사람이 많다. 식탁이 비위생적일 수 있다는 생각해서다. 반대로 식탁보다 휴지가 더 지저분하다며 식탁에 수저를 바로 놓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게 더 위생적인 걸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두 가지 모두 권장하지 않는다. 냅킨을 깔거나, 깔지 않거나 모두 세균이나 화학 물질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일단 식탁 위에는 세균이 득실댈 가능성이 있다. 식당 특성상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식탁을 닦는 행주도 여러 번 사용하는데, 이때 세균 번식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 미국 시몬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식탁에 사는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의 수가 변기 시트의 세균 수만큼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8년 미국 미생물학회가 한 달간 식탁을 닦은 행주 100개를 분석한 결과, 49개의 행주에서 대장균(36.7%), 장구균(30.6%) 등의 세균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균들은 심각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냅킨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냅킨에 함유됐을 수 있는 형광증백제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냅킨의 형광증백제 사용을 금하고 있지만, 일부 냅킨이나 휴지에는 여전히 형광증백제 성분이나 포름알데히드가 소량 들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형광증백제는 휴지를 더욱 희게 보이게 하는데 피부에 닿으면 접촉성피부염을,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 장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발암물질의 일종이다.

따라서 가장 권장하는 방법은 식탁이나 냅킨 위에 수저를 놓는 게 아닌, 앞접시나 수저 받침대 위에 올리는 것이다. 간혹 무방부제 표시가 돼있는 물티슈로 식탁을 한 번 닦고 수저를 놓는 사람도 있는데, 이 또한 물티슈에 있는 화학첨가물이 체내로 들어갈 위험이 있어 안전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