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체온 16년 만에 0.5도 감소… 계속 낮아진다는데, 왜?

입력 2023.02.07 01:00
체온
인간 체온이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간 체온이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기는 걸까?

◇치마네 부족 체온 16년 만에, 0.5도 감소?
현재 사람의 체온은 36.5도로 알려져 있다. 놀랍게도 150년 전 사람 정상 체온은 37도였다. 독일 칼 분더리히(Carl Reinhold August Wunderlich 1815~1877) 의사가 1850년대 2만5000명의 체온을 측정해 밝힌 값이다. 그러나 1992년 36.8도, 2017년 36.6도가 평균 체온이라는 연구가 잇따랐다. 2020년 초 미국에선 200년간 약 0.6도 체온이 떨어졌다는 코호트 분석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2000년대 출생한 미국인은 1800년대 초에 태어난 사람보다 0.6도 가량 체온 평균이 낮은 셈이다. 심지어는 16년 만에 체온이 평균 0.5도 감소한 곳도 확인됐다. 볼리비아 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치마네 부족 평균 체온은 2002년에서 2018년 사이 평균 체온이 37도에서 36.5도로 떨어졌다.

◇더 이상 체온 유지 위한 신진대사 비중 높아질 필요 없어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가장 신빙성 높은 이유로는 '보건위생 수준 향상' 덕분이다. 병원체에 자주 감염되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백혈구, 면역글로불린 등 면역계가 활성화되고 염증에 빈번하게 유발되면서 대사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마네 부족은 해당 기간 사이 정부의 공중보건과 사회보장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위생 상태가 크게 달라졌다. 온도 조절이 잘 되는 실내 환경에서 지내게 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인 체온을 분석한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냉난방 시설 등 주거환경과 관련된 기술이 발전하면서 체온 유지를 위한 신진대사 비중이 떨어져 평균 체온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체온 감소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로 장내 미생물도 꼽았다. 장내 미생물은 장 속에서 여러 면역 반응과 대사에 관여한다. 연구팀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을 채취해 체온을 확인한 결과,  후벽균(Firmicutes) 등 특정 미생물이 체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온 감소는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치마네 부족은 43세에서 현재 기대 수명이 54세까지 늘었고, 미국인 기대 수명도 체온이 0.6도 떨어지는 동안 39세에서 76세로 늘었다. 이에 맞춰 최근 일부 연구팀은 고소득 국가 평균 체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6% 낮아진 36.4도로 감소했을 것이라 추정하기도 한다.

한편, 체온은 하루 중 오전 4시에 가장 낮고 오후 4~6시에 가장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최저점과 최고점은 0.5도 이내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