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자주 꾸면 ‘이 질환’ 위험 높다

입력 2023.01.31 08:00
악몽
사진=헬스조선DB
꿈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악몽은 어떨까? 한두 번 꾸는 것이야 괜찮겠지만 악몽이 자주, 오랫동안 반복된다면 인지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실제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은 치매, 파킨슨병,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35~64세 미국 성인 600명, 79세 이상 성인 2600명을 대상으로 악몽을 꾸는 빈도와 향후 치매 발병 여부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설문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자주 악몽을 꾸는지 답했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시작 단계에서 치매를 앓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2~2012년 사이에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젊은 참가자는 평균 9년, 고령 참가자는 5년 간 추적 관찰했다. 이후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해 악몽 빈도가 높은 참가자의 인지 저하, 치매 진단 가능성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매주 악몽을 꾸는 35~64세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향후 10년 내에 인지기능 저하를 경험할 가능성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악몽을 꾸는 노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2배, 특히 79세 이상 남성은 5배 높게 나타났다.

◇파킨슨병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남성 골다공증에 관한 코호트 연구의 데이터를 이용해, 65세 이상 노인 3818명을 평균 12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수면 시 느끼는 불편함(코골이, 야간뇨 등)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측정하는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SQI)’와 악몽을 꾸는 사람의 파킨슨병 진단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악몽을 한 주에 적어도 한 번 꾸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을 확률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관관계는 데이터 구간을 연구 시작 4년 이내로 좁히자 더 강해졌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악몽을 꾼다고 답한 노인은 향후 4년간 파킨슨병을 진단받을 위험이 6배 더 컸던 것이다. 연구팀은 잦은 악몽이 파킨슨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울증
노인이 악몽을 자주 꾸면 우울증 위험이 4배로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성신여대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50대부터 80대까지의 성인 2940명을 대상으로 악몽과 우울증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참여자 중 2.7%가 심각한 악몽을 꾼다고 응답했으며 70세 이상에서는 6.3%로 나타났다. 이 중 사별을 경험했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악몽을 꾸는 횟수가 더 잦았는데 이렇게 노년기에 악몽을 빈번하게 꾸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을 위험이 4.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