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여자친구 SNS까지 찾아가 ‘악플’다는 사람들의 심리 [별별심리]

입력 2022.11.30 16:47

축구선수
권창훈/사진=연합뉴스DB
가나전 패배 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SNS에 악플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물론, 선수들의 여자친구, 해당 경기의 심판 등에게도 도를 넘은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상태다.

앞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8일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까지 0대2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후반전 시작 후 조규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가나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2대3으로 패했다.

경기 후 일부 선수들의 SNS에는 경기력을 비판하는 내용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가 쏟아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일부 악플러들은 선수의 여자친구 계정까지 찾아가 선수에 대한 욕설과 비판을 늘어놓기도 했다.

도를 넘은 악성 댓글은 흉기와 같다. 무차별적인 비난과 욕설을 들은 당사자는 심한 상처와 트라우마로 인해 오랜 기간 극도의 우울·불안에 휩싸이곤 한다. 실제로 악성 댓글 때문에 외부와 소통을 끊은 채 살아가거나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심한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 ‘편집성성격장애’가 의심되는 모습들이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편집성성격장애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왜곡해 의심하고 불신하는 것으로, 당사자 의도와 상관없이 말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사실처럼 여긴다. 이로 인해 근거 없는 악성 댓글을 달고 상대방을 맹목적으로 비판한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사람 또한 억제되지 않는 분노를 악플을 통해 표출하려 할 수 있다. 화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분노조절장애 환자는 건강하게 화내는 방법을 모른다. 평소 현실에서 분노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 역시 눈치 보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상에서만 선택적으로 폭발할 수 있다.

당사자뿐 아니라 자신을 생각해서라도 악플은 달지 않는 게 좋다. 습관처럼 악성 댓글을 쓰다보면 점점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하고 비판의 수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어느새 비판하는 목적은 사라지며, 맹목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데만 급급한 상태에 이른다. 심하면 현실에서도 분노와 충동적 행동을 참지 못할 수 있다. 평소 무분별하게 악플을 자주 달고 댓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도록 한다. 인터넷 속 관계보다 실제 관계에 집중하고, 댓글을 달 때마다 눈앞에 해당 대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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