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유발하는 ‘이 질환’, 과음하면 20·30대도 예외 없다

입력 2022.09.10 16:00

술을 마시는 모습
술을 많이 마시면 젊은 사람 또한 심방세동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성인도 중등도 이상 음주를 지속하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등도 이상 음주란 매주 105g, 14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것을 뜻한다.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이다. 두근거림, 흉부 불편함 등이 주요 증상이며, 심한 경우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심방 내 혈전이 생기면 뇌혈관, 신장혈관 등을 막으면서 뇌졸중, 혈전색전증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음주는 교감신경 항진 및 아드레날린 과분비, 심장 내 전기신호 전도계 변화 등 다양한 기전에 의해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교수팀과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39세 성인 153만7836명의 누적 음주량과 심방세동 위험 사이 연관성을 파악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총 4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을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 ▲경도 음주(주당 105g 미만, 14잔 미만) ▲중등도 음주(주당 105~210g, 14~28잔) ▲중증 음주(주당 210g 초과, 28잔 초과)로 구분했으며, 4년 간 누적 음주량을 점수화하고 평균 6년 간 심방세동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1잔의 알코올 함량은 주종에 관계없이 7.5g으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4년 간 중등도 이상 음주를 지속한 사람은 비음주자 및 경도 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25% 높았다. 특히 4년 내내 중증 음주를 지속한 사람은 비음주자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젊은 성인도 중등도 이상 음주를 지속할 경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으며,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젊은 성인에게 금주·절주를 권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소령 교수는 “심방세동은 한 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며 “특히 젊은 환자는 뇌졸중, 심부전 등 합병증 위험을 오랜 기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만큼, 심방세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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