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안구건조증이라면 인공눈물 대신 원인 찾아야”

입력 2022.09.05 06:59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안구건조증 명의' 연세세브란스 안과 서경률 교수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연세세브란스 안과 서경률 교수
가을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건조해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는 안구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날씨뿐만 아니라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보는 습관도 안구를 건조하게 만든다. 모니터로 업무를 이어가는 직장인들과 스마트폰을 온종일 붙들고 있는 청소년들은 안구건조증 고위험군이다. 나이가 들수록 눈건강이 나빠지는 노인들 역시 안구건조증을 피해 갈 수 없다. 현대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질병인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 명의 세브란스병원 안과 서경률 교수를 만나 안구건조증의 증상부터 치료법까지 물었다. 

-안구건조증은 어떤 질환인가?
눈을 보호하는 눈물층의 수분 혹은 기름의 이상으로 생기는 안구의 감각과 시력의 장애다. 흔히 안구건조증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이 질환명은 정확한 이름이 아니다. 정확한 질환명은 눈물층 불안정 질환이다. 우리가 느끼는 안구건조는 눈물을 이루는 물과 기름, 두 층이 불안정해져서 생기는 불편감이기 때문이다.

-어떤 연령대가 안구건조증에 취약한가?
전 연령대 모두 안구건조증 발병 위험이 높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50대 여성이 안구건조증에 취약하다. 나이가 들면 기름층이 줄어드는데, 폐경이 오면 눈물의 수분층도 줄어들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구건조증에 취약해진다. 눈물샘의 물 분비에 관여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경 이후 부족해져서다. 20~30대엔 주로 수분 부족에 의한 안구건조증, 40~50대 이상엔 기름질 이상에 의한 안구건조증이 많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연구논문에 따르면 수분층이 부족해서 안구건조증이 발병하게 되는 원인이 35%, 기름층 부족으로 생기는 정도는 60%, 원인 불명이 5%이다. 그런데 수분층이 부족한 사람의 90%는 기름층 부족 이상이 동반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기름층 부족도 마찬가지다. 이들 가운데 약 25% 정도는 수분층도 부족하다. 이외에도 모낭충으로 인해 눈꺼풀 염증이 생겨 아이들에게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분층이 부족해지는 원인으론 ▲쇼그렌 등 타 질환의 영향 ▲라섹, 액시머 등 수술  ▲콘택트렌즈 착용 ▲수분층에 영향 주는 약물 복용이 있고, 기름층 부족 원인엔 ▲기름층 생성 부족에 원인이 되는 약물 복용 ▲콘택트렌즈 착용 ▲적은 눈 깜박임 등이 있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연세세브란스 안과 서경률 교수가 안구건조증 질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착용하게 된 마스크 영향도 있을까?
마스크 영향도 있다. 수분층은 바람이 불면 날아가게 된다. 이를 막아주는 것이 기름층이다. 기름이 튼튼하고 물이 충분하면 바람이 불어도 눈물층이 깨지지 않지만 대개 건조증 환자들은 그렇지 않아 바람이 불 때 건조한 증상이 심해진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숨 쉴 때 마스크 틈새로 바람이 들어오는데, 이 바람이 눈물막을 날려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렌즈 착용을 오래 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인가?
콘택트렌즈가 눈에 들어가면 렌즈가 물을 흡수하게 돼 수분층 부족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콘택트렌즈의 지속적 착용은 기름층 생성 부족과도 이어지게 된다. 콘택트렌즈를 지속적으로 착용할 땐 기름을 형성하는 마이봄샘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따라서 콘택트렌즈는 단기적, 장기적으로 수분층과 기름층을 부족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가벼운 안구건조증과 중증 안구건조증의 증상 차이는?
누구나 가벼운 정도의 안구건조증은 있다.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 자체가 눈물층에 유리한 대기 상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 사무실 내 공기의 오염도, 모니터를 오래 보는 환경도 눈물층을 깨뜨리기 쉬운 환경이다. 이럴 때 눈이 따갑고 아픈 증상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 정도는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눈물약을 넣는 정도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기름이 안 나오고 물이 부족해지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눈이 계속 충혈돼 있거나 통증이 나타나고 저녁과 한낮에도 눈이 침침해지는 현상이 생긴다면 이는 안구건조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한 번 물이 부족해지면 기름층도 양이 점점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거나 일시적인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론?
기름샘이 나오는 입구가 막혀 있으면 기름샘이 파괴가 돼서 없어진다. 한 번 파괴된 기름샘은 복구가 어렵다. 또한, 안구건조를 계속 방치한다면 점액을 만드는 능력이 점점 저하돼 같은 양의 수분을 갖고 있는데도, 눈물층이 지속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신경도 예민해져 조금의 촉각과 건드리는 느낌에도 통증을 느끼는 신경병증이 생길 수 있다. 수분층 부족과 기름층 부족이 해결됐는데도, 신경병증이 진행돼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선 눈물층을 정상화시키는 치료를 조기에 진행해야 한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연세세브란스 안과 서경률 교수​
-안구건조증 진단 방법은 어떻게 되나?
우선 눈물층 중 어떤층이 부족한지를 먼저 인지하고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물 부족 측량 검사, 기름샘 촬영방법, 기름양 측정, 눈물지속시간 측정, 눈물 파괴 양상 분석 등이 있다. 기름층이 부족한 사람과 수분층이 부족한 사람 각각 눈물층이 깨지는 모양이 다르다. 이를 관찰해서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보고 그에 맞게 치료를 진행하면 된다.

-안구건조증 치료법은?
보통 원인을 해결하면 문제도 해결 된다. 염증 질환이 동반된 경우엔 이를 치료하면 눈물 양이 다시 증가하게 된다. 수분층이 부족한 경우라면 누점폐쇄술을 시행한다. 누점폐쇄술은 생산된 눈물이 빠져나가는 하수구 두 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막아 눈물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개념이라 생각하면 된다. 같은 양의 눈물이 분비될 때 흘러나가는 속도가 느려지면 물이 많아지는 효과가 생겨 수분층 부족도 해결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엔 하수구 두 개를 다 막기도 한다. 기름층이 부족한 경우엔 IPL이라는 치료법, 광선치료, 리피플로우 등을 시행한다. IPL은 기름을 녹이고 짜내 정상적인 기름이 나오게 하는 치료법을 뜻한다. 리피플로우 치료는 눈에 열을 주면서 기름을 배출 시키는 치료법이다.

-안구건조증 예방법은?
첫 번째로 수면이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은 안구건조증이 동반되기 쉽다. 하루 종일 눈을 무리해서 쓰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보고, 모니터를 본다면 30분에 한 번씩, 1~2분씩이라도 눈을 감거나 모니터를 보는 활동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눈꺼풀 세척을 통해 기름이 나오는 기름샘을 세안을 통해 세척해줘야 한다. 아침 한 번, 자기 전 한 번 정도만 하면 충분하다. 이 방법들을 시도했는데도  통증, 시력 감소가 있으면 안과를 조기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렌즈 착용 시 인공눈물 점안해도 괜찮나?
대개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렌즈 및 인공 눈물의 특성에 의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공눈물 구입 전, 렌즈를 착용할 때에도 사용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한 이후에 구매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한다는 뜻은 그만큼 수분층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수분층이 부족하면 자꾸 눈을 건드리게 되고 눈에 손상이 갈 수밖에 없다. 이 경우라면 인공눈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수분층인 수성층 자체를 증가시키는 치료를 받는 것이 안구건조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안구건조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안구건조증은 목이나 허리 통증과 같은 생활 질환이다. 평상시에 눈을 혹사하지 않도록 올바르게 눈을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술도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 시력교정 수술 등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수술이다. 따라서 평소 본인의 눈 상태를 점검하고 안구건조증이 심하다면 수술 전에 안구건조증을 어느 정도 치료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게 좋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연세세브란스 안과 서경률 교수
서경률 교수는…
서경률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4년, 연세의대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는 안구건조증 치료와 관련한 IPL 치료 방법 개선과 안구 통증과 연관된 각막신경병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경률 교수를 찾는 환자 수는 한 주에 200명을 넘는다. 이미 많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서경률 교수는 '안구건조증 명의'로 소문나있다. 현재 건성안 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각막질환 연구회 회장, 외안부 학회 회장, 대한안과학회 보험이사, 대한안과학회 수련이사, 백내장 굴절학회 이사, 콘택트렌즈연구회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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