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는 정말 혈당 안 올리는지 실험해봤다

입력 2022.08.23 22:30
단 음식
인공감미료(무영양감미료)의 일종인 사카린과 수크랄로스를 먹으면 혈당이 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달콤하면서도 칼로리가 없고 혈당도 올리지 않는다는 ‘인공감미료’. 당뇨병이 생기거나 살이 찔까 걱정이지만, 단 음식은 계속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간 ‘설탕’ 대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인공감미료(무영양감미료)를 먹어도 혈당이 오를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 소속 연구팀은 무영양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s, NNS) 섭취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120명의 건강한 성인을 모집해 ▲사카린 ▲아스파탐 ▲스테비아 ▲수크랄로스를 2주간 하루 최대 섭취량보다 적게 먹도록 하고, 같은 기간 NNS를 일절 먹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한 것이다.

NNS가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실험이 진행되는 내내 지속적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했다. 세포가 혈중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혈당 조절이 어려운 ‘포도당 불내성’이 생겼는지도 검사로 확인했다.

연구 결과, 사카린과 수크랄로스를 2주간 섭취한 집단은 아무 NNS도 섭취하지 않은 집단보다 혈당 반응이 컸다. 포도당 불내성이 나타난 것이다. 반면, 이번 연구에선 아스파탐과 스테비아를 섭취한 집단은 포도당 불내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런 NNS를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연구팀은 수크랄로스와 사카린을 단기적으로, 하루 최대 섭취량보다 적게 먹더라도 혈당 조절 능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크랄로스를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건 선행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그러나 사카린이 혈당을 높이는지는 의견이 갈린다. 2021년에는 미국 연구팀이 2주간 사카린을 하루 최대 섭취량만큼 먹어도 포도당 불내성이 생기지 않았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사카린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해석하는 건 지나치다. 대체 당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집단에 대해 장기간 추적 조사한 연구는 아직이다. 소규모 집단에 대해 단기간 이루어진 연구 결과만으로, 사카린을 비롯한 대체 당이 안전하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 또 설탕 대신 대체 당을 먹는다고 해서 단맛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설탕이 들었든 NNS가 들었든, 평소에 단 음식을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이 연구는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