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 마음 놓고 마셔도 될까?

커피
디카페인 커피도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페에서 흔히 파는 메뉴 중 하나가 '디카페인 커피'다. 디카페인의 '디(de-)'는 영어에서 분리‧제거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로,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을 분리시킨 커피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디카페인 커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카페인이 빠져서 몸에 이로울까? 관련한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물에 우려내서 카페인 분리
디카페인 커피를 만들 때는 분리 공정 과정을 거친다. 디카페인 커피가 더 비싼 이유도 이 때문이다. 카페인을 분리하는 방법으로는 ▲물을 이용한 방법(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용매(메틸렌 클로라이드, 에틸 아세테이트)를 이용한 방법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물을 이용한 방법은 커피콩을 물에 우려내 카페인을 추출한 다음, 우려낸 물에 있는 카페인을 활성탄소로 분리해 다시 물과 커피콩을 함께 건조하는 기술이다.

◇90%만 제거돼도 '디카페인' 
디카페인 음료일지라도 카페인이 포함돼있을 수 있다.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제품을 '디카페인(탈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정해놨다. 국제적으로는 97%가 제거돼야 디카페인으로 인정하고, EU에서는 99%가 제거돼야 디카페인이라고 명명하는 것과 다르다. 또한, 브랜드별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비율이 다르므로, 비슷한 용량의 디카페인 커피라 해도 카페인 함량이 다를 수 있다. 브랜드 웹페이지에 따르면 할리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354mL)의 카페인 함량은 3mg이고 스타벅스 디카페인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 톨사이즈(355mL)의 카페인 함량은 10mg이다.

◇특정 질환 위험 높이기도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양이 적어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특정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선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디카페인 커피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품종은 체내 지방산을 더 많이 만들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협회가 2005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를 과도하게 섭취한 사람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하루에 디카페인 커피를 4잔 이상 마신 사람은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1년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 대학교 연구팀은 일반커피보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의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