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의 '올바른' 아스피린 복용법[이게뭐약]

입력 2022.07.02 18:00

최근 중저위험 환자군에 대한 '금지' 권고... '중단'과는 별개 문제 ​

심혈관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갑자기 약을 중단해선 안 된다. /바이엘코리아 제공
날이 더워지면 혈액이 끈적해진다. 끈적한 혈액은 혈류 속도를 늦춰 장기로 흘러가는 혈액량을 줄이고, 혈전을 만들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증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 때문에 여름이 되면 혈전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 시작을 고민하는 고혈압 환자가 늘어난다.

그러나 최근 대한고혈압학회는 70세 이상 고혈압 환자라도 심혈관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라고 발표했다. 고혈압 환자는 먹고 있는 아스피린을 당장 끊어야 하는걸까? 한국병원약사회 이상호 홍보위원(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약사)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아스피린 복용법을 알아보자.

고위험군 아닌데 먹고 있다면, 바로 중단?
고혈압이 있으면 비타민처럼 아스피린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 때문에 고혈압을 진단받은 40~60대 중에는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사람이 많다. 이들은 당장 아스피린을 중단해야 할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절대 마음대로 먹고 있던 아스피린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아스피린을 마음대로 중단할 경우, 약을 먹기 전보다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 있는 상태였다면, 아스피린 중단 후 아스피린 금단증상이 생겨 혈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복용 중인 아스피린을 부작용 없이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고 싶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국내 심장학회 전문가 권고의 핵심은 심혈관 질환이 없는 중저위험도 고혈압 환자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먹고 있는 약을 당장 끊으라는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을 경우, 아스피린을 먹었을 때 발생할 출혈 등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낮은 고혈압 환자에게 중요한 건 아스피린 복용이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이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게 더 중요하다. 다만, 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리가 어려워 내출혈(장기 등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출혈) 위험이 커진다면, 의사 판단에 따라 예방 목적 아스피린 사용이 가능하다.

어차피 먹어야 한다면, 약효 좋은 시간 따로 있다?
엄격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아스피린을 먹어야 할 상황이라면, 제대로 먹어야 한다. 국내외 최신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약효가 좋은 시간이 따로 있다. 아스피린을 취침 전이나 저녁시간에 복용할 경우, 심장질환이나 혈압관련 합병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기본적으로는 규칙적인 복용이 중요하다. 만일 복용시간을 놓쳤다면, 생각나는 즉시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다음 복용시간에 가까워진 때에 약을 먹지 않은 게 생각났다면, 이전 약은 먹지 않아야 한다. 다음 약을 먹어야 할 시간에 맞춰 약을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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