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간암도 복강경 수술할 수 있을까?

입력 2022.05.24 14:35

김종만 교수가 복강경으로 간암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사진설명=삼성서울병원은 재발 간암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종만 교수(맨 오른쪽)가 복강경으로 간암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사진=삼성서울병원

간암이 재발했을 때도 복강경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복강경 수술은 전통적인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최소 부위만 절개해 배안을 카메라로 들여다보면서 하는 수술을 말한다. 기존 간암이 재발했을 때는 앞선 치료로 간 모양이 바뀌거나 주변 협착이 쉬운 탓에 개복 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복강경 수술을 하더라도 수술 경험이 풍부한 간담췌외과 의사들이 환자 상태를 신중히 평가한 뒤 조심스럽게 시도해왔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암병원 간암센터 이식외과팀은 재발 간암의 크기가 3cm 이하고, 최초 발병 부위로부터 반대쪽에 재발한 경우 첫 수술이 개복 수술이어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간암센터 이식외과 전문의 4명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간암이 재발해 수술이 필요했던 환자 50명을 분석했다. 25명은 복강경 수술을 받았고, 25명은 개복 수술 환자였다. 연구팀은 환자 특징과 예후를 역확률 치료가중치(inverse probability of treatment weighting, IPTW)로 비교 분석했다. 환자 평균 나이는 61세 전후로, 암 병기나 미세혈관 침윤 정도, 간문맥 침윤 정도, 간경변 정도와 같이 수술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들의 차이는 별로 없었다. 다만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암 크기가 1.9cm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1.5cm)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연구팀이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와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율을 3년여에 걸쳐 추적한 결과 두 그룹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무진행 생존기간을 따로 분석했을 때에는 개복 수술 보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의 성적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의 평균 재원 일수도 복강경 수술이 평균 5.5일로 개복 수술 환자의 재원 기간(9.3일) 보다 짧았다. 그만큼 환자들의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의미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지만 수술 시간도 복강경 수술이 평균 125분으로, 개복 수술(168분) 보다 40여분 가까이 덜 소요됐다. 수술 중 출혈 역시 복강경 수술은 140mL였던 데 반해 개복 수술은 212mL로 차이를 보였다.

환자들의 수술을 집도했던 이식외과 연구팀은 복강경 수술이 적합한 환자로 재발한 간암의 크기가 3cm 이하이고, 최초 발병 부위의 반대편에 발병했을 경우 수술이 더욱 수월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연구 교신저자인 김종만 교수(이식외과)는 “연구 대상 환자 규모가 적어 추후 데이터를 더 쌓아 정교하게 대상군을 가려낼 필요가 있지만 어떤 환자에게 유리할 지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술기를 더욱 고도화하여 더 많은 환자들이 더 적은 부담으로 재발한 간암도 복강경으로 수술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수술 분야 국제 학술지 'Updates in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