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헬리코박터균’ 제거하면 생존율 증가

입력 2020.06.03 10:16

위암 사진
위암수술 후 제균치료를 받은 사람은 전체 생존율이 16.6% 높게 나타났다. 생존율 향상 효과는 특히 진행성 위암에서도 확인됐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위암 수술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최용훈 임상강사)은 위부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이 이뤄진 그룹과 비제균 그룹간의 비교를 통해 생존율, 사망률, 암 재발률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2003~2017년 15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조기 위암 및 진행성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10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중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는 451명(43.7%), 받지 않거나 실패한 환자는 580명(56.3%)이었다.

15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 생존율이 96.5%(제균) vs 79.9%(비제균), 위암 관련 생존율이 97.6%(제균) vs 92.5%(비제균)로 제균그룹의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

위암 생존표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특히, 생존율 향상 효과는 조기 위암은 물론 진행성 위암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조기 위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아 장기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진행성 위암에서 나타난 생존율의 차이는 의미하는 점이 크다.

두 그룹 사망률 분석에서도 제균 그룹보다 비제균 그룹에서 사망 위험도가 높았는데, 전체 사망 위험은 5.86배, 위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41배 높게 확인됐다.

위 내 재발 및 복막전이, 간담도전이, 폐(흉부) 림프절전이, 뇌전이 등 위암 제거 후 암 재발률은 제균 그룹이 2.2%(10명/451명), 비제균 그룹이 9.6%(56명/580명)이었다. 이를 토대로 한 다변량 분석에서 비제균 그룹의 암 재발 위험이 2.70배 높게 나타나 헬리코박터 제균이 암 재발도 억제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뿐 아니라 대사 증후군이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제균 치료에 성공한 위암 환자들에서 암 재발 위험은 감소하고 생존율은 향상된 결과를 보인 만큼, 헬리코박터 제균이 위암과 전신 건강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조기 위암 환자에 대해서만 보험 적용이 되고 있지만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진행성 위암에 대한 치료 역시 보험 적용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수술받은 위암 환자 대상 헬리코박터 제균 여부에 따른 생존율과 예후를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는 위암 분야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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