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단내' 나는 의외의 원인

입력 2022.05.03 09:56

입 가리고 있는 남녀
다이어트 중에는 입에서 단내가 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에서 단내를 비롯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원인이 다이어트 때문일 수 있다.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운동 시 체내에 축적돼 있던 포도당이 모두 소진되면 대체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지방을 분해시키기 시작하는데, 이때 산성 물질인 '케톤체'가 혈액에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케톤체는 체내물질대사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생성되는 아세토아세트산∙베타-히드록시부티르산∙아세톤 등 물질의 총칭이다. 이 대표병원장은 "케톤체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게 보통이지만, 과도하게 축적되면 땀과 호흡으로도 배출될 수 있다"며 "이것이 다이어트 중에 입냄새가 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서 체내에 주 에너지원인 단백질, 탄수화물이 부족해지는 것도 다이어트 중에 입냄새가 심해지는 원인이다. 이때 체내 중성지방이 증가해 혈액을 끈적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데, 바로 이 중성지방의 연소로 지방산이 배출되면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길 수 있다. 또한 불완전 대사가 이뤄지는 경우, 피로물질인 유산이 축적되는 것 또한 입냄새를 악화시킨다.

다이어트 시엔 자연히 공복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때 침샘도 마르면서 구강이 건조해지는 것도 입냄새의 원인이다. 밤 동안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 다음날 아침 구취가 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침에는 리소자임, 락토페린 등 항균 작용을 하는 효소가 있는데, 생성이 충분치 않으면 구강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입냄새가 나는 대부분의 원인이 세균임을 감안할 때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등 일부 보조제가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탄수화물을 멀리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정석처럼 여겨지지만, 불쾌한 냄새로 대인관계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탄수화물 최소 섭취량을 지키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연령에서 하루에 평균 100g의 탄수화물(당질함량 기준)이 필요하고, 20g 섭취 시에는 인체가 지방을 주 연료로 태우도록 하는 체질 변화 단계인 '케토시스' 상태를 유발한다. 케토시스는 입냄새를 유발하는 케톤체가 계속해서 생성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이 대표병원장은 "케토시스 상태를 방지하려면 탄수화물을 최소 50g 이상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운동이나 공복 사이에 틈틈이 물을 마셔서 입이 마르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강청결제의 알코올 성분이 구강건조증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무알코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입안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폴리페놀 성분이 많은 녹차나 홍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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