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잠 안 오고, 아침엔 잠 쏟아진다면… '이 병'일 수도

입력 2022.05.02 14:19

이불 덮고 앉아있는 여성
밤에 자고 싶어도 잠이 안 오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든 증상이 지속되면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깨어나기 힘든데 막상 새벽에는 잠이 안 와 늦게 잠드는 사람이 많다.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탓에 학교, 직장 등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만약 이런 생활이 지속된다면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 때문일 수 있다.

◇새벽 2시 이후 잠들고, 아침에 잠 깨기 어려워

잠드는 시간이 새벽 2시 이후로 늦어지고, 수면시간을 자기 의지대로 앞당기지 못한다면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은 보통 사람보다 2~5시간 늦게 잠들고,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는 시각도 그만큼 늦어져 주간 졸림증을 겪는다.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면 스스로 수면시간을 바꾸기 어렵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전진선 교수는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은 전 세계 인구의 약 6%가 앓고 있으며, 청소년기나 젊은 층에게서 발병하는 확률은 10~12%로 전체 평균의 약 두 배 가까이 높다"고 말했다.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은 수면의 질에는 이상이 없고, 수면 시간에만 문제가 있다.

◇유전적, 생활적 원인 때문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은 유전적인 원인과 생활적 원인 때문에 생긴다. 전진선 교수는 "수면시간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HPER3에 동질이상이 생긴 경우, 호르몬 분비가 달라져 지연성 수면위상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가족력일 수도 있다. 또한, 전진선 교수는 "밤에 노출되는 빛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며 "잠들 때쯤에 빛에 노출되고, 아침에는 빛에 노출이 늦게 되는 경우, 수면시간이 대체로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밤에는 빛 노출 막고, 아침에는 햇빛 쫴야

수면시간은 단기간에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1~2주에 걸쳐 서서히 바꿔나가는 것이 좋다. 전진선 교수는 "광치료나 멜라토닌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수면시간 조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광치료를, 잠들기 전에는 멜라토닌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광치료는 파란 파장의 빛을 모아놓은 램프를 20~30분 정도 쬐는 것이다. 멜라토닌은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멜라토닌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자연적인 수면을 유도한다. 전진선 교수는 "무엇보다 밤에는 빛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 일찍 잠들 수 있게 하고, 아침에는 햇빛을 쫴 잠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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