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서 야외 취침, 딱딱한 바닥에서 잔 뒤에 ‘이 통증’ 주의

입력 2022.05.01 20:00
캠핑 취침
딱딱한 바닥에서 잔 뒤에 허리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생겼다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캠핑은 야외 취침을 동반한다. 대부분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서 자야 해 다음날 온몸을 얻어맞은 것 같은 통증을 겪기도 한다. 만약 일어났는데 허리와 다리에서 갑작스러운 근육통이 느껴진다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좌골신경통은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통증이다. 허리디스크 내의 압력이 높아져 디스크가 빠져나오거나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터진 뒤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한다. 차고 딱딱한 바닥은 좌골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딱딱한 바닥이 허리와 바닥 사이의 빈 공간을 만들어 특정 부위가 받는 압력을 증가시킨다면 낮은 온도가 혈액순환을 방해해 근육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차고 딱딱한 바닥에서 잔다는 건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들이 수축되고 긴장된 상태에서 밤새 강한 압박을 받는다는 뜻이다.

좌골신경통은 흔한 질환이다. 일생에 한 번 정도 겪을 확률이 20~30%다. 다만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더 자주 겪는다. 좌골신경통은 일반적으로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환자의 50% 정도는 10일, 75% 정도는 4주 이내에 통증이 호전된다. 문제는 약 30%의 환자가 1년 이상 지속적인 통증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런 환자들은 말총증후군이나 신경근병증 등으로 다리 감각 마비나 배뇨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한 번 발생한 좌골신경통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하룻밤이라고 무시했다간 이미 근육과 신경이 굳은 사람은 좌골신경통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노인은 회복도 느리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야외에서 잘 때는 항상 캠핑용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얇은 캠핑용 깔개만 있다면 그 위에 침낭이나 옷가지 등을 깔아주는 게 좋다. 습기와 냉기를 막기 위한 용품들도 빼놓으면 안 된다.

한편,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도 딱딱한 바닥에서 자는 건 좋지 않다. 특히 등이 굽고 허리가 앞으로 나온 체형(척추전만)에게 바닥은 척추를 반대로 뒤트는 셈이 된다. 바닥에서 자더라도 푹신한 이불을 깔아 적당하게 딱딱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적당히 딱딱한’이란 누웠을 때 엉덩이가 처지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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