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후 과일 먹으면 왜 '쓴맛' 날까?

입력 2022.04.14 17:22

칫솔과 사과
치약 속의 합성게면활성제 SLS가 단맛은 덜, 쓴맛은 더 느끼게 만들고, 불소 성분이 떫은맛을 느끼게 해 양치 후 과일을 먹으면 쓰고 떫은맛이 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치를 한 뒤 과일을 먹으면 쓰고 떫은맛이 느껴진다. 그래서 양치 후에는 과일을 먹지 않는 사람이 많다. 양치 후 과일을 먹으면 쓰고 떫은맛이 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치약 속의 합성계면활성제 'SLS(sodium lauryl sulfate)'와 불소 때문이다.

◇SLS가 쓴맛 강하게, 불소가 떫은맛 느끼게 해
혀에는 작은 돌기처럼 생긴 유두들이 있는데, 이 유두와 유두 사이에는 맛을 느끼게 하는 수용체인 '미뢰'가 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오면, 음식 속의 여러 맛 분자들이 미뢰와 결합해 맛을 느끼게 된다. 평소 미뢰는 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덮여있는데, 양치 과정에서 입안이 강하게 세척돼 미뢰를 덮고 있던 물질들이 씻겨나가며 혀는 굉장히 민감한 상태가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치약에는 합성 계면활성제인 'SLS'성분이 들어있다. SLS는 거품을 잘 나게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을 섞어줘 노폐물이 물에 쉽게 씻겨 나갈 수 있도록 해 세정력을 높인다. 문제는 이 SLS가 미뢰의 단맛 수용체를 둔하게 만들고, 쓴맛 수용체를 방해하는 인지질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양치 후에 과일을 먹으면 단맛은 적게, 쓴맛은 많이 느껴진다. 떫은 맛이 느껴지는 이유는 치약 속 불소 때문이다. 비건 치약 분코의 이지윤 대표는 “치약 속의 불소 성분 때문에 양치 후 입에서 떫은맛이 느껴진다”며 “진한 녹차에서 떫은맛이 나는 것도 녹차 속의 불소성분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치 뒤 5~6회 물로 헹궈내야
입안에 남은 SLS는 침과 음식물 섭취 등으로 인해 보통 30분 내로 자연스레 사라진다. 하지만, SLS를 잘 씻어내지 않을 경우, 입 마름을 유발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또한, 치약에는 계면활성제뿐만 아니라 치석 제거와 광택을 위한 세마제 등 다양한 첨가제가 추가돼 있을 수 있어 5~6회 정도 입을 헹구는 것이 좋다. 합성계면활성제가 첨가되지 않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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