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판탈출증 재발 잦아… 수술과 관계없이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

입력 2022.04.06 09:29

전문의에게 묻다- 강북연세병원 임상규 원장

요통 유발 대표적 질환은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
각기 발병 연령대·통증 증상 달라

요통 환자는 본인의 질환 원인을 정확히 아는 게 중요…
진행 상태와 수술 여부 등 본인 상태에 맞는 경각심 가져야

 

강북연세병원 임상규 원장이 척추 모형을 들고 요통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요통(허리와 엉덩이 부위가 아픈 증상)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일생동안 성인 50~80%가 경험할 정도다. 나이도 가리지 않는다. 45세 미만 성인이 감기 다음으로 많이 겪는 질환이면서, 나이가 들수록 고생하는 퇴행성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게다가 요통은 견디기도 버겁다. 통증이 몸의 중간에서 위아래로 뻗어 나가기 때문이다. 수많은 요통 환자들이 묻는 그 질문, 통증을 치료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강북연세병원 정형외과 임상규 원장을 찾아갔다.

―요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어떤 것이 있는가?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인 추간판(디스크)이 뒤로 터져 나오면서 신경근을 누르며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추체(척추골을 구성하는 원통형 뼈) 바로 뒤에 있는 신경이 지나가는 신경관 터널이 전반적으로 좁아지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와 허리 통증이 유발된다. 추간판탈출증은 20대 빠르면 10대에서부터 발생할 수 있고, 척추관협착증은 대개 50세 이후에서 많이 나타난다."

―각 질환의 원인은?

"추간판 조직은 가운데 수액을 섬유물이 감싸고 있는 형태로 존재한다. 수액이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자세가 안 좋거나 ▲외상 등에 의해 위·아래로 섬유물을 찢을 정도로 강한 압박을 받으면 수액이 뒤쪽으로 새어 나가면서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변으로 인대 조직이 두꺼워지거나 척추 관절을 유지하는 후관절 뼈가 자라 신경을 압박해 유발될 수 있다.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리는 척추전방전위증, 외상, 골절, 양성 종양 등도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같은 요통인데, 증상만으로 질환 구분이 가능한가?

"두 질환 환자 모두 허리 통증을 호소하지만, 추간판탈출증 환자는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났다고 얘기한다. 또, 추간판은 한쪽 방향으로만 터져 나오기 때문에 한쪽 다리가 뻗치는 듯한 통증을 함께 호소하게 된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추간판이 눌려 통증이 더 강해지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공간이 생겨 통증이 완화된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이기 때문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이 전반적으로 좁아지는 경우가 많아 양쪽 다리가 모두 저리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무겁고 터질 것 같아 잠시 쉬면 쉽게 괜찮아지는 파행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또한, 추간판탈출증 환자와 반대로 앞으로 숙이면 척추관이 전반적으로 넓어져 증상이 완화되고, 뒤로 허리를 젖히면 신경관 자체가 기계적으로 좁아져 통증이 커진다."

―치료 방법은?

"기본적으로 두 질환 다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약물치료를 해 효과가 좋으면 그대로 유지하고, 아니라면 다양한 신경차단술 등을 시도한다. 두 질환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회복 양상이 다르다. 추간판탈출증은 튀어나온 수액이 대부분 물 성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수액이 녹아 없어지고, 크기도 줄어든다. 환자들은 추간판이 탈출한 직후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약물·주사 치료로 통증을 완화하면서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면 탈출한 추간판 수액이 자연스럽게 없어지면서 통증이 사라지는 경과를 보이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약물이나 주사로 증상을 조절해도 물리적으로 척추관이 좁아졌기 때문에 약물과 주사 치료가 증상을 완화했더라도 점점 다시 통증이 심해진다. 질환이 진행되지 않게 경과를 늦춰야 한다. ▲보존적 치료를 지속했는데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생활 하기 힘들 정도로 아프거나 ▲발목·발가락 힘이 떨어질 정도로 근력이 떨어졌거나 ▲대소변 장애가 생겼다면 수술을 해야 예후가 좋다."

―어떤 수술을 하는가?

"추간판탈출증 환자는 수술적 치료 없이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5% 내외에서 극심한 통증, 근력 저하, 대소변 장애 등으로 추간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관이 전반적으로 좁아져 있기 때문에 뒤쪽으로 들어가서 좁아진 신경을 넓히는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최소한으로 잘라 내시경을 보면서 가장 눌려 있는 신경관만 넓히는 최소침습 양방향 내시경술과 뼈 뒤쪽 전체를 열어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나사못 고정술이 있다. 내시경수술은 등 쪽으로 들어가 5㎜ 정도 두 군데 구멍을 내서 한 곳으로 내시경 기구를 넣고, 한 곳으로 수술 기구를 넣어 진행한다. 수술 시간도 짧고, 조직 손상도 적고, 빠른 회복도 가능하다.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큰 분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활동량이 많거나, 고령이거나, 혈압이 높거나, 심장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출혈이 적기 때문에 이 수술을 받는 게 좋다. 다만 ▲여러 군데 심한 협착이 있거나 ▲척추관이 밀리는 전방전위증이 심하거나 ▲퇴행성 변화로 아예 등이 굽은 환자는 내시경 수술을 해도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이땐 나사못 고정술을 하는 것이 좋다. 넓은 범위의 신경관이 확실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사못 고정술은 마디를 완전히 고정하기 때문에 허리를 굽혔다 펼 때 위·아랫분절이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5~10년 위·아랫분절에서 협착증이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재발이 잦은가?

"추간판탈출증은 수술을 받든 말든 재발이 잦다. 이미 섬유물이 한번 터져 그 벽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추간판이 앞쪽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뒤로 밀려 나가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성공적인 수술로 통증을 없앴어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을 경험한 모든 환자는 수술과 관계없이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항상 허리를 펴는 자세를 유지하고, 심한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협착된 마디를 수술로 풀어줬어도,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주변 다른 부분에서 협착이 진행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협착을 유발하는 앉아서 쪼그려 일하기 등의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땐 항상 다리부터 일어나고, 의자에 장시간 앉아있었다면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고, 항상 허리를 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

―요통 환자에게 마지막 한마디?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질환을 아는 것이다.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 요통의 대표적인 질환이긴 하지만, 추간판탈출증인 줄 알았는데 고관절염이거나 대상포진이었던 환자를 본 적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인 줄 알았는데 하지동맥경화증이나 당뇨로 신경성 통증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본인이 아픈 원인이 뭔지 먼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으로 확인됐다면 상태를 인지해야 한다. 추간판이 이렇게 많이 튀어나왔구나, 재발할 수 있겠구나, 협착이 이렇게 많이 진행됐구나, 진행되면 자칫 수술 할 수 있겠구나 등 본인 상황에 맞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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